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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0 18:18 수정 : 2005.01.10 18:18

민병두 의원 3개국 방문
“한탕주의·홍보부재 개선을”

일본에서 한류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달리, 동남아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방영 시간이 3년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시청률도 계속 낮아지는 등 한류 열풍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인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2∼8일 대만·베트남·캄보디아 등 3개국을 방문한 뒤 1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탕주의와 홍보전략 부재를 개선하지 않으면, 동남아 한류는 5년 안에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한류 위기’를 불러온 가장 큰 원인으로 ‘한탕주의 가격 정책’을 꼽았다. 6개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대만 <비디오랜드>의 경우, 한국 드라마의 연간 방영시간이 지난 2002년 903시간에서 2003년 811.5시간, 지난해 356시간으로 급격히 줄었다. 한국드라마의 구매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방영시간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시청률도 점점 하락 추세를 보여, 최근에는 황금시간대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 의원은 “한국 방송사들이 한류 열풍을 조성했던 드라마 대행업자들을 제치고 직접 경매 입찰에 나서, 드라마 1회당 2천달러이던 가격을 많게는 2만달러까지 올리는 등 터무니없는 가격정책으로 한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 마케팅이나 기술지원 등 적극적인 홍보전략이 없는 것도 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베트남의 경우 한국 드라마를 더빙하지 않고 변사 한 명이 해설하는 형식으로 방영하는 등 방송기술 면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한국 방송사들의 대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대만이 오는 7월부터 한국 드라마에 수입관세를 매기기로 하는 등 한류를 곱지 않게 보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며 “적정한 가격정책과 홍보전략이 없으면 한류 열풍은 뻔한 소재와 인물로 한물간 홍콩 드라마나 오만한 가격정책으로 시장에서 밀려난 일본 드라마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한류 대책 청문회’를 열어,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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