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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9 23:55 수정 : 2005.01.09 23:55

시민단체들의 모임 및 기자회견장으로 널리 사용돼 온 ‘느티나무’ 카페가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2월 리모델링에 들어가 한달 동안 문을 닫는다. 시민단체들도 한달 동안 어느 곳에서 모임을 열어야 할지 고민이다.

박선영 느티나무 카페 매니저는 9일 “지난해 7월 이후 달마다 매출이 떨어져, 같은 방식으로 계속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내부를 바꾸고, 메뉴를 바꿔 3월에 새롭게 문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200여만원의 월세와 관리비·인건비·재료비 등 고정비용이 상당하지만 저녁 모임이 특히 많이 줄어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4일에는 시민단체들에 이메일을 보내 2월 한달 동안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알리고, 1월에는 모임과 행사를 꼭 이곳에서 해줄 것을 부탁했다.

느티나무의 적자가 쌓이자 운영진은 아예 문을 닫는 방안도 고민했다. 참여연대 박영선 사무처장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흐르고, 시민운동의 대언론 창구라는 느티나무의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2월 한달 동안은 길거리나 다른 곳에서 기자회견이나 모임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9월 문을 연 느티나무 카페는 “논쟁이 사라진 시대, 논쟁의 공간을 마련하자”는 당시 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의 제안으로,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이 함께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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