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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6 19:30 수정 : 2005.01.06 19:30

작은 딸의 강원관광대 졸업식에서 찍은 가족사진. 왼쪽부터 부인 김선영씨, 작은 딸 희정씨, 구씨, 큰 딸 경아씨. 삼척대 제공



배움길 함께걷는 3부녀“우린 같은과 선후배”

강원도 삼척시의 삼척대에 아버지와 두 딸이 같은 학과에 재학중이다.

오는 2월18일 삼척대 전자상경제학과를 졸업하는 구세진(49)씨와 같은 과 4학년에 진급하는 경아(24), 희정(22)씨 등 3명의 가족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아버지 구씨는 중학교 졸업 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교진학을 포기한 채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으나 학업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해 10년전 방송통신고에 입학했다.

이후 졸업때까지 계속 1등을 놓치지 않아 강원도교육감의 표창을 받을 정도로 학업에 열심이었다.

고교 졸업후 전문대학인 강원관광대에 진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삼척대가 산업체 근무자를 위해 정선군 강원랜드에 개설한 위탁교육 과정에 편입학한 뒤 학구열을 불태워 평균 4.5점 만점에 4.33점의 뛰어난 성적을 받고 졸업을 앞두게 됐다.

특히 구씨는 정선군 사북읍 탄광의 막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고교, 대학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구씨의 두 딸도 강원관광대를 졸업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삼척대 같은 학과 3학년에 나란히 편입학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4학년에 진급할 예정이다.

구씨는 “지금까지 다니던 탄광이 지난해 10월말 문을 닫아 생계가 어려운 가운데 대학 과정을 마쳐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다른 대학에 편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더 공부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삼척/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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