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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민간단체 지원금만 780만달러
7개종교 대표들 “인류애 실천”확산
정부 따라잡기 끙끙…지자체도 동참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 피해 복구에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종교단체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초기부터 활발하게 구호단을 파견하고 모금운동에 나선 민간·종교단체들과 달리 정부의 대응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 지역과 규모를 따라잡기에 바빴다. 해외재난 구호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경험 부족 때문이었다. 정부 차원의 대책회의는 하루가 멀다하고 격상되고, 지원금 규모도 60만달러에서 5천만달러로 급증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 민간단체 = 6일 현재까지 모두 12곳의 단체에서 300여명의 구호단을 보냈거나 보낼 예정으로 있으며 지원금액도 780만달러(81억9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전국 35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는 이날 지진해일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구호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연대회의는 ‘0405 새해 지구촌-아시아 희망나누기 캠페인’을 펼치며 홈페이지(asia0405.civilnet.net)를 통해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벌여 남아시아 지역으로 구호물자를 보낼 예정이다. 한국 월드비전은 스리랑카 바티칼로아 지역으로 11명의 구호팀을 보내 구호활동을 펴고 있으며 앞으로 인도네시아 아체지역에도 구호팀을 보낼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스리랑카의 콜롬보, 갈 지역 등에 10여명의 구호팀을 파견해서 긴급진료와 생필품 지원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기독교청년회 그린닥터스도 지난해 말 스리랑카 갈 지역으로 의료진 15명을 급파했다. 한국기아대책기구는 인도네시아의 반다아체 지역에서 57명의 구호팀이 활동중이며 앞으로 20여명이 넘는 구호팀을 증파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는 인도네시아의 믈라보 지역에서 13명, 스리랑카의 마타라 지역에서 4명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 종교단체 = 종교단체들은 주로 성금모금과 생필품·의약품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 7대 종교 대표자들은 최근 호소문에서 “우리 종교인들이 재앙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서 실천하고, 국민 모두 한 마음으로 인류애를 실천하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조사단 8명은 4일 태국 푸켓으로 향했다. 한기총은 230만달러에 이르는 의약품과 생필품을 배편으로 스리랑카에 보내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우선 미화 3만달러를 스리랑카에 지원하고, 소속 교단과 교인들에게 지원을 호소한데 이어 백도웅 총무 등 4명의 조사단이 5일 스리랑카로 떠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스리랑카에 긴급 구호자금으로 3만달러를 우선 지원했다.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스리랑카에 3만달러를 지원한데 이어 4일 2명의 직원을 스리랑카에 파견해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19일께는 의료구호팀 구성해 현지에서 봉사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법장 총무원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 모든 불자들이 피해자들에 대한 자비의 손길을 나누도록 호소했다. 조계종은 전국 각 사찰에서 하는 제야의 타종 행사 때 성금모금함을 설치해 모금에 나섰다. 또 10억원 모금을 목표로 전국 사찰에 특별 불전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대한불교천태종도 지난해 말 복구성금으로 3천만원을 전달하고,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도 전 교단적으로 성금 모금운동에 나섰다. ◇ 정부 = 정부의 지원은 크게 구호와 복구 두 갈래 방향으로 펼쳐지고 있다. 외교부는 긴급구호금으로 200만달러를 이미 송금했고, 나머지는 복구지원금으로 앞으로 3년에 걸쳐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국제협력단은 타이의 카오락에 긴급재난구호복구단 34명을 파견하는 등 실종자 수색과 도로 및 상하수도 복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해외재난의료지원단 36명을 스리랑카에 파견했다. 보건복지부와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은 6일 100여명의 의료인력 풀을 상시 가동하는 민·관 합동보건의료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지원단은 20~30명 규모의 의료지원팀을 3~4개 만들어 피해국에 순차적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정부는 피해지역의 항구가 이번 지진해일로 심각한 피해를 본 상황 등을 고려해 의약품과 구호품을 실은 해군 수송함을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도 의료지원단을 파견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조연현 유강문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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