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 주어진 면회시간은 단 7분. 오씨는 “잘 가시라”며 철문 속으로 사라져갔지만 박 교수는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한국 불교계가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게 안타깝군요. 불교 계율에 보면 불살생이 첫 번째지요. 생명을 가장 중시하는 승려와 불자가 사람을 죽이는 살상 훈련을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가요?” 그는 “일제의 폭력에 대해서도 한국 불교계에서 만해·만공 스님 등 일부 승려만이 항거했을 뿐이고, 베트남 참전 때는 불교계도 박정희 정권에 동조하고,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도 불교계는 방조했다”며 “국가와 사회가 폭력을 행사한다면 그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잡는 것이 신앙 아니냐”고 물었다. 의왕/글·사진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사회일반 |
박노자씨 양심적 병역거부자 오태양씨 면회 |
이들에게 주어진 면회시간은 단 7분. 오씨는 “잘 가시라”며 철문 속으로 사라져갔지만 박 교수는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한국 불교계가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게 안타깝군요. 불교 계율에 보면 불살생이 첫 번째지요. 생명을 가장 중시하는 승려와 불자가 사람을 죽이는 살상 훈련을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가요?” 그는 “일제의 폭력에 대해서도 한국 불교계에서 만해·만공 스님 등 일부 승려만이 항거했을 뿐이고, 베트남 참전 때는 불교계도 박정희 정권에 동조하고,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도 불교계는 방조했다”며 “국가와 사회가 폭력을 행사한다면 그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잡는 것이 신앙 아니냐”고 물었다. 의왕/글·사진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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