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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 견학을 온 학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지혜의 숲’에 있는 장서들을 둘러보고 있다.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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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문자·인쇄술 발달 배우고
책 만드는 전 과정 볼 수 있어
나만의 책 만들기 등 체험도 많아
출판 외에 방송·영화·인형극 등
입주사별 개성 만점 프로그램 다양
예술성 높은 건축물 투어도 해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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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 견학을 온 학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지혜의 숲’에 있는 장서들을 둘러보고 있다.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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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다. 외국여행 등 이미 계획을 짜서 출발한 학생들·학부모들이 있겠지만, 아직 준비를 못 한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급 학교 진학을 눈앞에 둔 중3이나 초등 6학년 학생들은 전혀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작하는 만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경주에서 남보다 출발을 빨리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할지 계획을 짜지 못한 사람들은 학기 중에는 하기 어려웠던 체험 활동을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
학생들과 가장 가까운 것은 뭐니뭐니해도 책이다. 책 하면 떠오르는 곳은 파주출판도시다. 이곳은 500여개의 출판사·인쇄소·영화사 등이 모여 도시를 이룬 곳이다. 건물들은 똑같은 모양이 없을 정도로 나름의 독특한 설계를 뽐낸다. 출판도시에 가면 책을 읽을 수 있고, 출판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박물관과 텔레비전 방송 스튜디오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마음을 살찌우는 소중한 시간을 찾아 출판도시로 여행을 한번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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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 견학을 온 학생들이 책 표지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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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산업체험센터
책의 역사와 기획에서부터 작가들의 집필 과정, 편집, 인쇄 등의 과정을 거쳐 독자에게 책이 유통되는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책의 시작이 된 문자와 종이의 탄생과 발명, 인쇄술의 발달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의 역사’ 공간과, 출판 기획부터 인쇄와 유통에 이르기까지 출판 산업의 전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책의 역사’ 공간에서는 강사가 메소포타미아문명의 설형문자, 이집트문명의 상형문자, 인더스문명의 인더스문자, 황하문명의 갑골문자, 잉카문명의 결승문자, 마야문명의 마야문자 등 다양한 문자의 탄생과 파피루스, 양피지, 죽간, 종이에 이르는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종이 실물을 전시해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다양한 종류의 작가 직업군과 하는 일을 알아보고 직접 체험해보는 ‘작가의 방’, 출판 기획 및 편집 과정과 편집자의 역할을 알아보고 게임을 통해 편집 체험이 가능한 ‘출판기획실’, 책 표지와 내지를 디자인하는 북디자이너의 역할을 알아보고 직접 나만의 책 표지를 만들 수 있는 ‘북 디자인실’과 ‘마케팅실’, ‘인쇄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출판산업체험센터 견학 프로그램은 진로 탐색이 가능해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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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에 있는 출판산업체험센터의 모습.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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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의 숲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다. 1관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곳이다. 문학·역사·사회과학·예술 등에 이르는 다양한 도서를 만날 수 있다. 기증자들의 인생을 경험하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2관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출판사들의 기증도서가 가득하다. 주제별이 아니라 출판사별로 분류돼 있다. 카페 등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어린이책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고 도서관 안에 서점이 있어 맘에 드는 책을 살 수도 있다.
3관도 출판사 기증도서로 책장이 채워져 있는데,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는 점이 특징이다. 소파에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지혜의 숲은 기존 도서관과 달리 도서 대출이 안 되며, 직접 책을 검색할 수 없어 불편한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 아나운서·성우 등 체험하는 ‘온에어’
대교 트라움벨트에서 진행되는 ‘출판도시 온에어’는 <대교어린이티브이(TV)> 방송이 제작되는 실제 스튜디오와 녹음실에서 미디어 제작 과정을 체험한다. 성우, 기상캐스터, 아나운서 등의 역할에 대해 이론 교육을 받고 카메라 앞에서 체험도 한다.
성우 체험에서는 팀별로 배역을 나누고, 대본을 보며 연기 연습을 하고, 영상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혀본다. 성우가 직접 발성지도를 해주기도 한다. 아나운서 체험에서는 스튜디오 안 데스크 자리에 앉아서 프롬프터(뉴스 기사 텍스트가 나오는 모니터)를 보며 뉴스를 진행해볼 수 있다. 뉴스 뒤에 나오는 날씨를 전해주는 기상캐스터도 체험한다. 크로마키(합성을 위한 배경장치) 처리된 스튜디오에서 지도와 자신의 모습이 합성된 모니터를 보며 시청자에게 날씨를 전하는 연습을 한다. 이곳에선 방송 전문가들과 방송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며 체험을 마친 뒤에는 수료증을 주고 기념사진도 촬영한다.
온에어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미디어 제작 과정을 맛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녹음실 성우, 음향 감독, 뉴스 대본 작가와 연출자, 카메라 감독 등이 함께하면서 그 직업을 잘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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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대교 트라움벨트에서 진행되는 ‘출판도시 온에어’에서 아나운서 체험을 하고 있다.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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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인형극장·영화사 등 다양
이곳의 활판인쇄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활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 100년 넘은 활판인쇄 장비가 작동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한지 뜨기를 해보고 금속활자로 시를 인쇄하는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또 메디테리움 의학박물관에서는 의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기 사용법, 응급구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명필름아트센터를 추천한다. 영화학교인 명필름 랩의 건축과 전시물을 관람하고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체험을 할 수 있다. 개봉작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 이야기도 나눈다.
몽솔레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데코 패브릭을 이용해 책 표지를 꾸미고, <어린 왕자> 제책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놓았다.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에겐 보람인형극장의 인형극 감상이 필수다.
이와 함께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광인사길 코스 등 6개로 나뉘어 있는 출판도시 건축 산책을 떠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출판도시 건축설계는 승효상, 김영준 등 국내외 대표 건축가들이 맡아 자연친화·비움의 미학을 담았다.
■ 출판도시 체험을 하려면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가 마련한 투어 프로그램은 20인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데 △출판도시 해설사와 함께하는 해설 프로그램―책마을 따라 걷기 △해설 프로그램+출판산업체험센터 견학 △출판산업체험센터 글쓰기 프로그램 △지혜의숲+출판산업체험센터 견학 등 4개의 기본프로그램이 있고, 더 다양한 체험을 원할 경우 입주사들이 따로 마련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북시티 투어 누리집(bookcitytour.co.kr)에 가면 얻을 수 있고, 견학안내센터(031-955-5959)에서는 상담도 해주고 예약도 받는다. ‘파주출판도시 견학 안내서’도 체험 프로그램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김학준 선임기자
kimhj@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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