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02 17:16
수정 : 2005.01.02 17:16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미주리대의 성격발달학 교수 마빈 버코위츠는 “양심은 머리, 가슴, 손의 조합이다. 선을 알고 사랑하며 행하는 것이 양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적인 요소와 감정적인 요소가 모두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 중 감정적인 요소가 먼저 발달하게 되고 감정적인 요소의 첫 출발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다. 슬픔을 느끼는 어린이를 안아 주지 않고 무표정하게 있거나 외로움을 방치한다면 그 아이는 타고난 공감력을 잃게 된다. “왜 그렇게 슬퍼 보이니? 할머니가 안 오셔서 그렇구나. 엄마가 할머니께 전화해 줄까?” “출장 가신 아빠가 보고싶은가 보구나. 엄마가 안아 줄게…. 아빠 오실 때까지 엄마가 두 배로 안아 줄게~.”
우리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해야 한다. 버코위츠는 양심을 구성하는 또 다른 감정적인 요인을 죄 의식과 수치심이라고 하였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실망시켰다는 느낌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된다. 인식적인 요소를 위해서는 부모의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을 어린이가 알도록 만들어야 하고 일관성 있는 본보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엄마가 지금 바빠서 신호등을 기다릴 수가 없어…. 얼른 뛰어가자.” “학교에는 시골에 일이 있다고 엄마가 전화해 줄게. 하루 더 놀다 가자….” 아이들은 ‘최첨단 거짓말 탐지기'를 가지고 있다. 부모의 일관되지 않은 행동은 바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준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심리학자 윌리엄 데이먼은 이럴 경우 “어린이들은 도덕적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버릇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엄마가 ‘예쁜 바구니'와 ‘미운 바구니'를 그렸다. 예쁜 일을 할 때는 예쁜 바구니에 미운 일을 할 때는 미운 바구니에 네가 스티커를 한 개씩 붙이는 거야. 그리고 주말에 왜 스티커를 붙였는지 말해 보자."
도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요소인 ‘사랑'과 인식적인 요소인 ‘감독'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위선에도 꿈틀거리는 양심으로 2005년 닭의 해에는 아름다운 미담이 가득하길 바란다.
김연혁/한국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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