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부모의 지위는 아이의 건강지수
■ 지난 10년간 출생아 분석 초등학교 졸업 학력의 산모는 대졸 이상인 산모보다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이 1.7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졸 산모도 대졸 이상보다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이 1.46배 정도 높았다. 부모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나쁜 건강상태로 이어진 것이다. 저체중아는 태어날 때 몸무게가 2.5㎏ 미만인 아기를 가리킨다. 이런 사실은 <한겨레>가 손미아 강원대 의대 교수에 맡겨 통계청의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의 출생신고 자료에 등록된 출산아 580만1545명을 분석한 결과다. 태어날 때 체중은 어머니의 영양상태와 물질적 환경을 반영해 건강 불평등의 유력한 지표로 쓰인다. 분석 결과, 아버지의 학력도 저체중아 출생과 관련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졸업 이하는 대졸 이상보다 저체중아를 얻을 확률이 1.69배 높았으며, 고졸 아버지는 1.1배, 중졸은 1.44배 각각 높았다. 저체중아 출생률 4.14%
경제위기뒤 가파른 상승
게다가 이런 학력에 따른 저제충아 출생률 격차는 해마다 점점 커지는 추세를 보였다. 그 비율은 1995년 산모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경우 2.65%, 초등 졸업은 5.12%로 그 격차가 2.47%포인트였다. 99년 들어 대졸 이상(3.28%)과 초등 졸업(6.62%) 사이의 이런 격차는 3.34%포인트로 늘었다. 2002년에는 대학 졸업 이상(3.6%)과 초등 졸업(7.43%) 사이의 이 격차는 3.83%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아버지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저체중아 출생률 자체도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여, 95년 3.02%에서 96년 3.09%, 97년 3.26%로 높아졌고, 2003년에는 마침내 4%대를 넘어서 2004년에는 4.14%까지 치솟았다. 이런 양상은 특히 경제위기 이후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이런 분석 결과들은 교육수준과 직업 등 부모의 사회계급이 저체중아 출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로서 우리 사회의 건강 불평등을 보여주는 명확한 징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빈곤과 야간 노동 등이 산모의 영양상태 악화, 생리와 대사기능의 저하, 피로감 증가를 일으켜 결국 저체중아를 낳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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