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실망 속에 2012년 한국 떠난 최광수 병장
그의 사연 다룬 <한겨레21> 보도, 온라인에서 댓글 6천여개
[한겨레TV] 하어영 김완의 ‘훅’, 프랑스 파리 화상통화 연결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천안함 폭침 뒤에 생존장병들의 입을 막은 것은, 언론과 여론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천안함 생존자 최광수(30)씨는 16일 한겨레TV 프로그램 ‘하어영 김완의 훅’에 화상통화로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최씨는 “정부나 국방부에서 함구령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언론 앞에 나서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선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언론이 저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보다 (천안함 사건) 원인에 대한 관심밖에 없어서 마음의 문을 닫았었다”고 말했다.
최광수씨는 “영화 <덩케르크>를 보며 영국군 생존자가 부러웠다”고도 말했다. <덩케르크>는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공습을 받은 영국군이 자신의 나라로 도피하는 과정을 다뤘다. “겨우 살아오기만 했던 장병들한테, 한 어르신이 ‘살아 돌아온 것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하며 영화가 끝난다. 그런 공감과 위로의 말 한 마디를 듣고 싶었던 건데, 우리에게 그런 건 전혀 없었다.”
<한겨레21>과 <한겨레>,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팀(김승섭, 윤재홍)은 최근 ‘천안함 생존자의 사회적 경험과 건강 실태 조사’(천안함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기사화했다. 그 중 최광수씨의 사연을 다룬 <한겨레21> 기사(‘천안함 생존자 최광수씨는 왜 한국을 떠나야 했나’)는 온라인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포털 ‘다음’에선 댓글이 6천개가 넘게 달렸으며 16일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위였다. 검색어 ‘천안함’은 당일 오전 내내 ‘다음’에서 실검 1~3위를 오르내렸다.
한겨레TV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최광수씨와 온라인 화상통화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좌측 상단 작은 창에 대화하고 있는 인물은 변지민 <한겨레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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