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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13 15:08 수정 : 2018.07.13 16:03

주한캐나다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스웨덴 등 대사관 14곳
서울퀴어축제 참가…미 대사관 건물에 또 ‘무지개 깃발’
네덜란드 대사관은 국기로 만든 ‘무지개 드레스’ 전시후원

주한캐나다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14일 토요일, 서울광장에서 열아홉번째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이날 광장에 들어설 105곳 행사 부스 가운데 9곳은 15개의 정부 기관들이 맡는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영국, 미국 등 13개국의 한국 주재 대사관들과 주한유럽연합(EU)대표부, 그리고 한국의 정부 기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는 국가인권위원회다.

한국 주재 대사관들이 공식적으로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것은 2014년 미국, 프랑스, 독일의 대사관이 신촌에서 열린 제15회 축제에 공식 부스를 차리면서부터다. 이듬해인 2015년 아일랜드가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데 이어 미국연방대법원이 미 전역에서 동성결혼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고무되는 계기를 맞았다.

마침 같은 해에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장소를 서울광장으로 옮겨오면서 규모를 키웠다. 광장 내 설치할 수 있는 참가 부스도 늘어나면서 한국 주재 대사관들의 참가도 계속해서 늘어왔다. 2015년 개막식에서는 한국 주재 16개국 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는 공동 선언을 읽기도 했다.

2015년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자가 주한미국대사관 부스에 있는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등신대 설치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세 번째로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는 주한미국대사관은 지난 7일, 광화문 청사에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여섯가지 색의 무지개 깃발을 걸어 화제에 올랐다. 미대사관이 건물 외벽에 무지개 깃발을 건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갈무리
미대사관 쪽은 누리집을 통해 “집회의 자유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포함한 성소수자의 기본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과 전세계의 단체와 연대하여 대사관 건물 정면에 무지개 ‘프라이드(pride)’ 배너를 걸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은 모든 사람의 기본 자유와 인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미대사관은 지난해부터 대구 지역 퀴어문화축제에도 공식 참가해오고 있다.

Amsterdam Rainbow Dress 제공
네덜란드대사관은 올해 축제에서 자국 아티스트들의 성소수자 인권 프로젝트인 ‘암스테르담 레인보우 드레스’ 전시를 후원한다. 펼친 길이가 16미터에 달하는 이 드레스는 동성애를 범죄로 처벌하는 전세계 75개국의 국기로 만들었다. 이 나라들 중에서 해당 법률이 폐지되는 곳이 있으면 그 나라의 깃발을 빼고 무지개 깃발로 대체한다.

2016년 제작돼 유럽과 북미 지역을 돌며 전시와 사진 촬영을 해왔으며, 그동안 벨리즈에서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한 법률이 폐지되면서 무지개 깃발이 하나 새롭게 포함되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전시된다.

2016년 9월 벨리즈 국기를 무지개 깃발로 바꾸기 위해 수선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amsterdamrainbowdress 갈무리
공식 참가를 앞둔 다른 대사관들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기대와 지지를 표현했다. 독일대사관과 캐나다대사관이 자국어와 한국어로 축제 소식을 알렸고, 주한유럽대표부는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를 앞두고 한국의 LGBTI 인권 이슈에 대해 배우기 위해 활동가들을 초청했다”는 소식을 앞서 전하기도 했다.

주한독일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주한유럽대표부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두 해 연속으로 한국 정부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는 국가인권위원회는 12일 서울 청사에 무지개깃발을 걸었다. 인권위 쪽은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맞이하여 성소수자 인권 증진과 혐오 표현을 개선하기 위한 인권·시민사회단체에 지지와 연대의 의미로 청사에 무지개 배너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 페이스북 갈무리

*LGBTI: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일컫는 약어 중 하나로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간성의 머릿글자를 합쳐 만들었다.

*무지개 깃발: 1978년 등장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보라의 6가지 색을 쓴다. 각각 삶, 치유, 햇빛, 자연, 화합, 정신을 의미한다. (▶관련 기사: [한겨레21]무지개 깃발은 어떻게 탄생했나)

박수진 기자 sujean.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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