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6 21:01
수정 : 2018.02.28 09:16
|
배우 오달수. 한겨레 자료사진
|
오씨 결백 주장한 당일 피해자 폭로 나와
|
배우 오달수. 한겨레 자료사진
|
배우 오달수씨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을 하고 나선 가운데 한 여성이 “오씨에게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은 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을 공개했다. 전직 연희단거리패 단원으로 오씨와 <쓰레기들>이라는 공연을 함께 했다는 ㄱ씨는 제이티비시와의 인터뷰에서 “(오달수씨는) 4기 선배였다. 당시 저희한테는 상당히 높은 선배였고, ‘잠시 이야기하자’는데 따라갔다”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라고 회상했다. ㄱ씨는 오씨가 자신을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며 “반항할 틈도 없었다. 막 소리를 질렀는데도 눈도 깜짝 안 하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ㄱ씨는 당시 자신이 따라갔다는 점 때문에 자책을 해왔다며 “자존감이 땅에 떨어지고 몸속의 알맹이가 다 빠져나가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댓글로 폭로한 성추행은 성폭행 이후 일어난 일었다”며 또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정황도 증언했다. 그는 “동료가 저한테 이야기를 했다. ‘그 선배가 성적으로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나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ㄱ씨는 오씨가 유명해지는 것을 보며 고통이 심해졌고, 3년 전 여성단체를 통해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죽어서라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침묵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씨는 지난 15일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기사 댓글에 한 누리꾼이 “지금은 코믹연기를 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에게 1990년대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댓글을 달면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의혹이 불거진 뒤 5일째 침묵을 지키던 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다.
<한겨레>는 오달수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그와 소속사, 매니저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으며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오씨가 출연하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3월 방영을 준비하고 있던 <티브이엔>쪽은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