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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11 21:30 수정 : 2017.12.11 21:35

독일 코리아협의회 활동가 임다혜(맨 오른쪽)씨가 지난 7월 베를린 브란덴브루크(개선문) 광장에서 위안부 피해자 등 세계 여성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독일 코리아협의회 활동가 임다혜씨
‘난민과 통합정책 프로젝트’에 뽑혀

독일 코리아협의회 활동가 임다혜(맨 오른쪽)씨가 지난 7월 베를린 브란덴브루크(개선문) 광장에서 위안부 피해자 등 세계 여성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팔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어요.” 독일 인권·평화단체인 코리아협의회에서 일하는 임다혜(26)씨는 지난달 베를린의 미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을 잇는 인간띠 행사 때 힘들었다면서도 웃음을 지었다. 코리아협의회를 비롯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국제핵폐기운동단체인 아이캔(ICAN), 독일평화재단, 그린피스 등 환경·평화단체들이 함께한 인간띠 잇기에는 700여명이 참가해 1㎞ 남짓 떨어진 두 대사관을 에워싸고 전쟁 위험을 일깨웠다.

임씨는 최근 유럽연합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 10돌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0) 할머니를 초청한 행사의 실무를 맡아 동분서주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길 할머니 등이 조성한 ‘나비기금’을 전달받은 카메룬과 콩고 난민 여성들의 소감을 통역하던 도중 목이 메어 울먹이기도 했다.

그가 멀리 독일까지 날아가 인권·평화운동을 펼치게 된 계기는 이화여대 대학원 재학중이던 지난해 7월, 코리아협의회가 주최하고 보쉬재단이 후원한 ‘난민과 통합정책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독일·폴란드·프랑스 등 아시아 유럽 6개 나라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발에서 뽑힌 것이다. 베를린에 온 뒤 그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베를린 행동’과 함께 세월호 진상규명과 국정농단 규탄 등 집회를 꾸준히 조직했다. 그는 “국외에서 활동해 외신으로 알려지는 게 한국에서 더 효과적으로 부각되는 것을 보고 더욱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부모를 따라 7살 때부터 4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던 그는 “어머니가 자폐 어린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는데 그때 인권 감수성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고교 2학년이던 2008년 크리스마스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10여차례 캄보디아를 오가며 봉사활동도 했다. 그는 “친구 아버지가 캄보디아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세웠는데, 벽화도 그리고 아이들도 가르치러 친구와 함께 가게 됐다”고 했다. 식수와 생활용수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의 캄보디아에서 그는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왜 고통받아야 하는지, 불평등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도 했다.

국제연합(유엔)에서 일하고 싶어 전공도 국제학을 선택한 그는 “코리아협의회에서 일하면서 매 순간 감사하고 많이 배운다”며 “앞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평등한 세상, 전쟁 없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미력한 힘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를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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