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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20:53 수정 : 2005.11.14 20:53

동두천서 3주만에 1만장 나가…“2004년보다 찾는 분 늘어”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의 ‘동두천 연탄은행’에는 매일 10여명의 노인이 ‘출근’한다. 방바닥을 데울 연탄을 받기 위해서다.

10일 오전에도 작은 손수레를 끈 노인들이 줄을 서 있었다. 공장에 다니며 혼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딸을 대신해 연탄을 받으러 나온 김광낭(68)씨는 “딸이 다니는 공장에서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아 방세도 못 내고 있는 형편인데 연탄은행 덕분에 춥지 않게 겨울을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달 17일 문을 연 동두천 연탄은행은 경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연탄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두 316가구에 연탄 3만3830장을 지원했다.

올해는 매일 연탄은행을 찾아와 5장씩 받아가는 사람이 60명이 넘는다. 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한달치 연탄 100장을 한꺼번에 배달해준 집도 40가구가 넘는다. 문을 연 지 3주 만에 벌써 1장에 300원짜리 연탄이 1만장 넘게 나갔다.

매일 노인들의 손수레에 연탄을 정성스레 실어주는 ‘연탄은행원’ 이두영(62)씨는 “기름값까지 많이 올라서인지 지난해보다 연탄이 필요한 분들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동두천 연탄은행장 이달명 목사는 은행이 조기에 파산하지 않을까 늘 걱정이다. 올해 길거리 모금운동 등을 통해 비축해 놓은 자금은 지금까지 400여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300원짜리 연탄 한 장을 못 구해 추위에 떠는 분들이 없어져 연탄은행이 문을 닫는 것이 최대의 목표”라며 “그때까지 어려운 이웃에게 온기를 전해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31)864-2290.

연탄은행은 원주밥상공동체 허기복 목사가 2002년 12월 강원도 원주시 원동에서 처음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전국 1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운동을 벌이는 전북 전주 ‘행복한 가게’(대표 김남규)도 극빈층 주민에게 사랑의 연탄을 전달하기 위해 11일 전주시 완산동 용머리고개 지에스(GS)주유소 근처에 연탄은행 완산동점(전북 1호점)을 열었다. 15일에는 전주교대 인근에 동서학동점(2호점)을, 22일께는 풍남동점(3호점)을 열 예정이다. 연탄은행에서는 이번 겨울 동안 불우이웃 30가구에 400~500장씩을 전달할 계획이다. 후원 문의 (063)278-4400.

동두천 전주/유신재 박임근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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