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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동성당에서 5·18광주민중항쟁 사적표지석 제막을 마치고 윤영길 남동성당 주임신부(왼쪽 흰사제복부터), 김희중 주교, 최창무 대주교, 박광태 광주시장, 조비오 신부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평화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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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무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선포 천주교가 광주의 ‘5월 정신’을 신앙으로 계승하기로 했다.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16일 오후 광주 동구 남동성당에서 집전한 5.18 민중항쟁 25돌 기념미사에서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매년 5월18일을 공식기념일로, 남동성당을 5.18기념성당으로 지정한다”고 선포했다. 80년 5월 피로 얼룩진 전남도청 부근에 있는 남동성당은 당시 김성용 주임신부를 비롯한 민주 인사들이 모여 시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수습 대책을 논의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또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절에는 5.18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복을 빌었던 곳이기도 하다. 최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25년 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사건은 정의와 자유, 인간 존엄성을 짓밟는 반인륜적 행위이며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뛰어넘어 지나가다’란 뜻) 신비를 통해 진정한 승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고 있는 신앙인들이 5.18 정신을 참 평화와 자유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신자들은 기념미사에 앞서 열린 기념행사 1부 ‘기억의 장’에서 주먹밥을 나누고 5.18 관련 사진과 영상을 관람했다. 또 최 대주교와 김희중 주교,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대표 문규현 신부, 박광태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동성당을 5.18 사적지와 기념성당으로 지정하는 표지석 제막식도 열었다. 이어 열린 2부 ‘화해의 장’에선 육군 31사단 악대가 출연해 ‘뉴월드’와 ‘청산에 살으리라’ 등 귀에 익은 곡들을 연주했으며, 신학생 성가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협연해 화해의 의미를 되새겼다.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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