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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05 18:47 수정 : 2008.06.05 19:22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조용기 원로목사를 환영하고 있는 신도들.

본교회 설교 재개…이 대통령 구원 ‘설교자’로도 잇따라 나서

세계 최대급 교회를 일군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지난달 은퇴했다. 이 교회를 이끄는 담임목사직을 이영훈 목사가 승계하고, 그는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조 목사는 은퇴 뒤 이 교회에서 정기적인 설교를 하지 않고, 전국에 산재한 제자교회들을 순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선 조 목사의 ‘귀환’ 길을 여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말씀에 갈급한 성도들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우리 성도들은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싶습니다.”

“순복음의 성도들은 조용기 목사님의 말씀을 사모합니다.”

“조용기 목사님, 양들의 목마름을 채워주세요.”

“영적 아버지인 조용기 목사님께서 강단에 서신 모습을 뵙고 싶습니다.”

이런 내용의 대형 펼침막을 든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장·기관장·임원들을 비롯한 신도들이 조 목사에게 다시 본교회 주일예배 강단에 서 달라며 간청하고 있었다.

앞서 장로회와 집사회, 권사회, 선교회, 실업인선교연합회 등 교회 내 단체들은 이영훈 담임목사에게 조 목사의 설교를 부탁하는 청원서를 제출했고, 이 목사는 조 목사 앞에서 이 청원서를 낭독하며 다시 설교에 나서줄 것을 청했다. 이어 조 목사는 1일 오후 1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본당 설교를 ‘재개’했다.


담임목사직을 내놓은 뒤에도 그가 교회 재산을 관리하는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의 이사장을, 그의 부인 김성혜씨가 한세대 총장, 베데스다대 이사장 등을 각각 맡고 있는 상태에서 다시 본당 설교까지 재개함으로써 조 목사의 은퇴는 사실상 유명무실해보인다.

담임목사를 그만둔 지난달에도 그는 왕성한 활동과 영향력을 과시했다. 조 목사는 지난 5월15일 국가조찬기도회로선 역대 최대 규모로 4천여명이 모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 기도회에서 ‘설교자’로 선정돼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이 대통령을 모세에 이어 이스라엘을 이끈 여호수아에 비유하고 이 대통령의 평탄과 형통을 기원했다. 이어 그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연 ‘나라를 위한 특별기도회’에서도 ‘설교자’로 나와 “광우병 괴담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현 정부를 무력화하는 사탄의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글 조현 기자, 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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