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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04 18:47 수정 : 2008.02.04 18:47

〈예수퍼즐〉

신학적 의문점들 풀어낸 ‘예수퍼즐’ 출간

왜 복음서의 사건들 과 그 주인공 ‘나자렛의 예수’는 신약 서간들에서 찾아볼 수 없을까. 왜 바울의 ‘신적인 그리스도’는 ‘복음서 예수’와 아무 연관을 갖지 않은 채 그 시대의 수많은 ‘이교도의 구원자 신들’과 흡사해 보일까. 왜 수많은 공동체들 가운데 한 공동체만이 예수의 삶·죽음에 대한 이야기, 즉 마르코 복음서를 작성했으며, 다른 복음서들은 왜 그것을 단지 복사하고 개작했을까. 왜 예수의 재판·십자가형에 대한 복음서 이야기는 구약 성경 구절들로부터 짜 맞추어졌을까.

신학적으로 제기돼 온 이런 문제들에 대해 답한 책이 출간됐다. 〈예수퍼즐〉(씽크뱅크 펴냄·사진) 1, 2권이다. 캐나다 휴머니스트협회 회원으로, 고대 역사와 고전어를 전공한 얼 도허티가 썼다. 저자는 복음주의 작가 리 스트로벨의 베스트셀러인 〈예수는 역사다〉를 본격적으로 비판한 책을 쓰기도 했다.

나자렛의 예수는 갈릴래아에서 가르침을 펼친 뒤 예루살렘으로 건너가 죽음을 맞는다. 저자는 예수의 행적을 편의상 ‘갈릴래아 전승’과 ‘예루살렘 전승’으로 나누어 따로 고찰한다.

주로 신약 서간들에 드러나듯이 예루살렘 전승이 전파하는 신적인 ‘하느님의 아들’인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인류 사이를 이어주는 ‘영적인 채널’로서 헬레니즘 시대를 휩쓸었던 ‘중개자 아들’이다.

이는 그리스철학의 로고스와 유대 전통의 ‘인격화한 지혜’를 적용시킨 것으로서, 역사적인 나자렛 예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종교철학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갈릴래아 전승은 마태오복음과 누가복음서의 공통 부분들로 뽑아낸 큐(Q)문서로 대표되는데, 학자들은 이를 진화의 과정에 따라 Q1, Q2, Q3으로 분류한다.

저자는 Q1, Q2에선 나자렛 예수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독창적인 통찰을 통해 마지막 Q3에 이르러서야 갈릴래아 전승과 예루살렘 전승을 한데 통합시켜 인위적인 창립자, 나자렛의 예수가 탄생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한마디로 기독교는 어떤 단일한 인물이나 역사적으로 근거한 운동이 아니라, 수천 군데에서 각각 자발적으로 싹튼 독자적인 가닥들이 마르코 복음서로 한데 합쳐진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옮긴이 강경수.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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