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21 18:27
수정 : 2008.01.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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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대종사 기념박물관’. 그림 탄허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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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 기념박물관’ 25일 기공
아카데미 설립해 고전 교육도
강원도 평창 오대산의 탄허스님(1913~83)은 한암선사의 제자로 유(유교)·불(불교)·선(선도) 3교에 통달했다. ‘씨의 소리’를 냈던 현대의 대사상가 함석헌과 자칭 국보였던 국문학자 양주동이 그에게 장자를 배웠고, 현재 불교계의 대표적인 학승인 각성·통광·무비·혜거 스님이 모두 그에게 불교를 배웠다. 그는 1970년대 초 고려대에 초청받아 교수들을 앉혀놓고 “천하의 지식인들이여, 내게 와서 물으라”면서 “묻지 않으면 내가 물을 것”이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또 “한 나라와도 바꾸지 않을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면서 건물 불사(절을 짓는 것)가 아닌 ‘인재 불사’를 강조했다.
그 탄허를 기려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이 될 ‘탄허대종사 기념박물관’(그림)이 서울 강남의 요지에 건립된다. 이 박물관 건립은 자신이 시봉한 탄허의 뜻을 이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금강선원에서 지난 20년 동안 27만 명 여명의 불자들에게 선·교를 가르쳐온 혜거 스님(탄허문화재단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혜거 스님은 오대산 월정사, 탄허의 제자들과 힘을 합쳐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285번지 대모산 자락에서 오는 25일 기공식을 열어 내년 봄 개관할 예정이다. 기념박물관은 대지 800평에 지상 3층 건평 450평 규모로 지어져 탄허 스님이 출간한 15종 74책의 저서와 140점의 서예, 비명 탁본, 사진, 유물 등과 함께 그가 아끼던 고서 4천여권의 고서가 전시된다. 이 건물엔 100평의 박물관 외에도 150평의 법당·교육관, 200평의 강사실·강의실이 마련돼 탄허의 유지대로 인재를 양성하는 탄허문화센터(아카데미)가 운영된다.
이곳에선 혜거 스님을 비롯한 각성·통광·무비 스님 등 탄허 스님의 제자들은 물론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 등 내로라 하는 학승들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양고전 및 불교 경전을 배울 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 기자
그림 탄허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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