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25 15:25
수정 : 2007.12.25 15:45
|
성탄절인 25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사찰 연제법연원에서 불자 1천여명과 기독교 신자 30여 명이 함께 성탄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부산/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부산의 한 사찰에서 25일 성탄절을 맞아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대규모 법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한 사찰인 연제법연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불자 1천여명과 기독교 신자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 30분 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성탄법회를 봉행했다.
불교와 기독교 간의 화합을 위해 마련된 이날 법회에는 비전교회의 김문길 목사와 시온감리교회의 정영문 목사가 참석해 불자들을 대상으로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 등을 설교하기도 했다.
법회는 찬불가의 하나인 '염원가' 합창, 성탄축하 점화, 기독교의 주기도문 낭독, 찬송가인 '저 들 밖에 한밤중에' 합창, 성탄축하 케이크 자르기, 조연 스님의 설법, 정영문.김문길 목사의 설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연 스님은 "예수님이 탄생 하신 날을 기념한 대법회를 성스럽게 봉행하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부처님과 공자님, 예수님 등 모든 성자의 뜻이 하나라는 것을 꿰뚫어 종교 간 벽과 갈등을 없애고 세계 인류가 다 행복해지는 거룩한 삶이 영위되도록 하자"고 설법했다.
한 불자로부터 꽃다발을 받아 든 정영문 목사는 설교에 앞서 불자들과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친 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오늘과 같은 행사는 인류 역사속에서 보기 드문 대축제"라면서 "인류 역사를 이끄는 동력의 요체는 예수님의 원력과 부처님의 법력, 공자님의 도력"이라고 화답했다.
김문길 목사도 불자들과 함께 성경의 한 대목을 낭독한 뒤 "하나님은 사랑하는 사람을 크게 사랑하시고 평화를 주신다"면서 "오늘날 세계 평화가 요구되는데 여러분이 앞장서서 평화의 일꾼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법연원 관계자는 "불교와 기독교가 추구하는 바는 결국 하나"라면서 "종교간 화합을 위해 오늘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법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 (부산=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