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17 19:40
수정 : 2007.12.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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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일 교회개혁실천연대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주장하는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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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6명 ‘개독교를 위한 변명’ 펴내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는 이미 재판장으로 끌려와 버렸습니다. 죄의 유무를 떠나 재판에 끌려온 이유가 소크라테스와 닮은꼴인 것만 같습니다. 악행을 하고 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고, 나쁜 일을 좋은 일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는 비판 가운데 서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조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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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교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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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에서 유명 목사들의 간증식 저서만이 다반사인 현실에서 ‘변방의 젊은이’ 6명이 ‘열린 기독교’를 위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청년들이 달려가면서도 읽어야 할 책 1’이란 부제를 단 〈개開독교를 위한 변명〉(꿈꾸는터 펴냄·사진)이다. ‘개독교’라고 비판받는 기독교의 문제를 스스로 드러내어 세상과 소통하게 함으로써 누구나 공감하는 ‘개開독교’(열린 기독교)로 만들어보겠다는 열망을 담아냈다.
이 청년들이 나눠쓴 각 장에선 보수 교회가 금기시해온 혼전 성관계와 동성애, 이단 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또 올해 초 〈한겨레〉를 중심으로 제기된 ‘도올 김용옥 교수의 신학 논쟁’에 대해 쓴 이규혁씨는 ‘도올이 던진 돌’이란 글에서 “구약의 내용은 절대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하는 도올의 주장은, 한국 교회가 율법이라는 우상에 사로잡혀 진정한 신앙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강변으로 한국 교회의 혁신 운동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씨는 “기독교는 지금도 생성되어 가는 종교이므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 되며, 현재의 기독교를 고착화하려는 것은 기독교의 역사적 변동 과정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무지요 아집이며 만들어가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부정”이라며 “다양한 기독교 해석이나 비판, 교리 주장들을 수용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연구소장 박정신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는 “위기에 빠진 한국 기독교가 이들의 열정에 힘입어 열린 개開독교가 되길 소망하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고 썼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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