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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12 18:59 수정 : 2007.11.12 18:59

충북 괴산 다보수련원의 참선 수행프로그램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직접 참선을 하고 있다.

17일 보조사상연구원 학술대회서 ‘명상 열풍’ 조명
“자본주의와 결합해 대중 호도할 수도…사회적 실천 요구”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003년 ‘명상’이란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1천만 명의 미국인이 명상을 즐기고 있으며, 이것은 10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보스-디지털시대의 엘리트〉의 저자인 데이비드 부룩스는 이런 흐름에 대해 1850년대 금맥을 찾아 미국의 서부로 몰리던 골드 러시에 비유해 ‘정신적 수련’을 추구하는 문화적 트렌드를 ‘소울 러시’(soul rush)라고 이름 붙였다. 명상문화의 확산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2000년을 기점으로 한국의 명상인구도 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명상과 영성’을 불교 수행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17일 오전 10시~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경복궁 옆 법련사 3층 대법당에서 열리는 보조사상연구원 정기학술대회다.

명상과 영성, 수행이 이 시대의 핵심적인 문화코드라는 보조사상연구원 원장 법산 스님은 미리 배포한 ‘정보화시대의 언어와 명상문화’라는 글에서 “21세기의 다양한 명상문화는 불교의 참선처럼 깨달음이나 해탈이란 궁극적인 목적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심신안정과 건강회복, 자기정화와 자기 계발 등을 위해 활용되면서 웰빙바람을 타고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자본주의와 결합한 마인드 인더스트리와 직관 경영, 영성 경영, 상생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명상문화가 자본주의와 결합해 대중들을 호도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불교는 명상을 통해 궁극적 세계를 체험하고 그 체험을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차원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가르치며, 언어나 분별에 의지하지 않고 말 없이 실천궁행하도록 사회적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 ‘명상과 상담심리’를 발표할 보조사상연구원 연구실장 인경 스님(동방대학원대학교 교수)은 명상과 심리치료의 최근 동향을 분석했다. 그는 “요즘 명상은 남방불교수행인 위파사나에 집중돼 있고, 대부분 불안과 우울과 같은 정서적 장애에, 심층적인 측면보다는 오히려 표층적인 현상에 각각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짙다”고 보았다. 그는 이어 “서구의 다양한 심리치료와 적극적인 통합을 시도해 인생의 초기 경험과 연결된 성격 장애로 연구를 확대하고, 유식불교와 같은 심층적인 관점까지 관심의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알아야 할 과제’와 닮은 영상(이미지)을 마음 속에 떠올려, 고요함과 지켜봄(지관·止觀)을 통해서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불교 명상법인 ‘영상유식관법’을 대안적 명상법으로 제시했다.

이번 세미나에 초청된 외국인 교수들은 주로 고대 불교의 명상법에 대해 발표한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 마틴 델헤이 교수는 초기 불교에서 영적 진보와 해탈을 위해 필요한 삼매와 사마히타지를 소개한다. 또 미국 워싱턴대 앤드류 글라스 교수는 2000년 전 오늘날 파키스탄 북서부국경지방인 간다라에서 탐,진,치를 대치하는 보조적 수행방법이었던 선정수행의 예비단계인 ‘지’(止) 수행과 ‘관’(觀) 수행 등에 대해 설명한다.

글·사진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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