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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29 18:52 수정 : 2007.10.29 18:52

지난 23일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민족종교 국제학술대회’. 사진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제공

23일 ‘민족종교 국제학술대회’열려
“다양한 문화 포용하는 주체성 필요”

천도교, 원불교, 증산도 등 한국의 민족종교들이 세계 종교의 싹을 틔울 수 있을까.

한국민족종교협의회(회장·한양원)가 지난 23일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연 ‘민족종교 국제학술대회’(사진)에서 리처드 맥브라이드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는 “그렇다”고 일단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민족 종교가 한국인이 아닌 런던의 비즈니스맨과 프랑스의 농부들에게 무엇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는 또 “오늘날의 자유주의적인 구호인 세계화, 생태학, 세계평화 등을 넘어 서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거기엔 근시안에 머문 한국의 민족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질타도 배어있다.

그러나 맥브라이드 교수는 개벽사상과 인간을 신성한 존재로 변화시킬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신선사상, 마음의 수양과 수심, 조화와 포용, 홍익인간, 개인적으로 수련하는 기(氣) 등 독특한 한국적 정신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윤이흠 서울대 명예교수는 “영국인과 프랑스인들이 세계화를 위해 자신의 국가와 국민의 주체성을 포기하기로 한다면 웃어버리고 말 것”이라면서 “한국민족 정체성에 입각해 세계사회의 정회원이라는 주체적 각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발표에 나선 이서행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한국 민족종교의 특성으로 통합과 포용을 꼽았다. 그는 “민족종교가 사상 면에서는 유불선 삼교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듯이 한마디로 민족종교는 통합진리론이라는 한국사상 전통의 특성을 가장 구체적으로 대변한다”면서 “고대로부터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전통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형성된 포용적 태도를 현명한 각성 위에서 활용한다면 보다 현명한 현실대처 방향을 찾는 역사적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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