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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02 21:38 수정 : 2007.07.02 21:38

불교·개신교·가톨릭 ‘종교생명문화포럼’ 열려

인간만이 구원받고 인간만이 해탈할 것인가. 아니면 우주의 모든 생명과 더불어 구원받고 깨달아 함께 공존할 것인가. 지구의 공멸을 불러오고 있는 인간의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우리나라 불교와 개신교, 가톨릭 학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종교생명문화포럼은 지난달 28~29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한국 3대 종교의 자연영성(불성) 및 생태문화의식 조사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한신대 신학연구소, 가톨릭대 인간학연구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종교·생태·영성’을 주제로 각 종교가 지닌 생태 문화를 발굴한 이들은 이번 발표회에선 종교 사상가와 삶을 통해 생태적 영성과 깨달음을 제시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의 최동순 연구원은 송나라 때 천태종을 중흥시킨 사명지례(960~1028)의 자연관을 소개했다. 그는 “지례는 인간이 부처라는 이상을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이 하찮게 여기는 미물이나 벽돌 조각일지라도 부처와 같은 내재 가치를 두어 자연도 부처가 된다는 관점을 밝혔다”며 “당시의 불교에서 볼 수 없었던 논리이며 당시의 교계에서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 사상이었다”고 주장했다.

가톨릭대 인간학연구소의 노용필 연구원은 중국의 오경웅과 일본의 다타카 오타로와 함께 동양의 가톨릭 3대 법사상가로 불리며, 자연 영성의 실천자로 살다 간 김홍섭(1915~65) 법관의 삶을 소개했다. 사형제를 반대했던 김 법관은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지는 꽃, 그늘에서 피어 그늘 속에서 시드는 꽃, 그 밖에 다른 유명무실의 꽃들을 인간 중심에서 자체 중심으로, 본연의 방위에로 돌려서 대할 때 나는 다만 그 앞에서 놀랍고 기이한 감에 잠길 뿐이며 어여삐 피는 꽃의 의미를 믿는 마음※그것을 내 안에 의식한다”고 했던 자연영성가이기도 했다.

이어 권명수 한신대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생태적 관점에서 우주 속에서의 그리스도로 확대시켜 ‘우주 그리스도론’을 주장한 매슈 폭스의 영성을 소개했다.

포럼 책임연구원인 연규홍 한신대 교수는 “삼라만상과 더불어 깨닫고, 창조된 만물과 더불어 구원되는 자연 중심의 관점들이 조금씩 정리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co-religion.org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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