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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13 18:22 수정 : 2007.02.13 18:22

사진 열린선원 제공

열린 선원 법현스님 특강

“할아버님과 할머님 영가시여, 저희들이 모시는 설 차례에 강림하시어 감응하여 주시옵소서.”

차를 올린 뒤 모두 큰 절 2배. 저잣거리를 포교를 표방하면서 서울 은평구 갈현동 시장 안에 절을 만든 열린선원 원장 법현 스님이 지난 6일 연 ‘설맞이 차례 특강 법회’의 모습이다.

“차례상(茶禮床)엔 술을 올리는게 아니라 차(茶)를 올려야 맞습니다.”

법현 스님은 매년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다례상 제대로 차리는 법을 알리고 있다. 벌써 15년째다. “중국의 임어당도 ‘술마시는 민족은 망하고, 차 마시는 민족은 흥하다’고 했지요. 온겨레가 차례를 지내는데, 차인들마저 차를 쓰지 않고 술을 쓰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에요.”

법현 스님은 차례"(茶禮)라는 말에 걸맞게 차를 올리자고 말한다. 그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충담 스님이 매년 중양절 등에 행한 ‘미륵세존께 차 올리기’가 다도(茶道)와 차례의 효시라고 주장한다. 또 <주자가례>, <사례편람>, <국조오례> 등 의례에 대한 유교의 문헌이나 이목선생의 제사 순서표인 <홀기>에서도 ‘국을 내리고 차를 올린다’고 밝혔듯이 유교에서도 차례에 차를 썼고, 제사에서도 차를 올리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의 전란으로 경제가 피폐해지고, 차세의 폐해를 격는 이들이 차밭을 불질러버려 차를 쉽게 구하지 못하게 되면서 차 대신 술과 숭늉을 쓰는 일이 일상화되었다는 것이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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