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2 21:48
수정 : 2006.06.02 21:48
민중가요 작곡가 정세현씨 93년 출가해 범능스님으로
범능 스님이 3일 저녁 8시 전남 화순 만연사에서 음악회를 연다. 네번째 음반 〈무소의 뿔처럼〉 출반을 기념하는 초여름밤 산사 공연이다.
그는 원래 기타 치며 노래하는 작곡가 ‘정세현’이었다. 1980년대 대표적 민중가요 ‘광주출전가’와 ‘혁명 광주’ 등이 그의 작품. 전투적 서정성이 담긴 노래로 대중과 만났던 그는 1993년 홀연히 출가했다. 그는 5남매 중 4형제가 불가에 귀의한 것도 ‘인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전의 도심 포교당에 머물다가 몇해 전부터 화순 불지사에서 안거하고 있다.
그는 산문에 든 뒤에도 사람들에게 노래 공양을 올리고 있다. 그는 “긴 설법보다는 짧은 노래를 통해 불심을 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4집 음반엔 도종환·고규태 시인의 시와 용산 스님의 말씀에 곡을 붙인 노래들을 실었다. 3집 〈삼경에 피는 꽃〉에 이은 4집도 ‘불교적 서정성’을 담은 노래들로 일상에서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청징한 울림을 담고 있다.
산사 음악회엔 시인 김용택·도종환씨와 가수 박문옥씨가 자리를 함께하고, 국악실내악단 황토제가 연주를 맡는다. 저녁 8시 전까지 만연사에 도착하면 절집 음식과 차를 함께 나눌 수 있다. 범능 스님은 “800년 된 절집 안마당에서 좋은 기운을 느끼고 편안하게 노래 들으면서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범능 스님 홈페이지(www.buleum.pe.kr). (061)374-2112.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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