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7 19:45
수정 : 2018.07.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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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병석 문예출판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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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창업 첫 책 ‘데미안’ 큰 성공
‘어린 왕자’ 등 세계문학 소개 주력
단행본 2천여종…학술총서 시리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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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병석 문예출판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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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 창업주 전병석 회장이 지난 23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 문예출판사는 고인의 뜻에 따라 외부 조문객을 받지 않고 25일 가족장으로 지냈다고 27일 밝혔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작은 출판사에 들어가 대학교재 100여 종을 만들었다. 1966년 서울 종로구 도렴동에서 문예출판사를 설립해 독립했다. 첫 출판물인 독일 문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일찍 기반을 닦았다. ‘요절 작가’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에 독후감으로 실려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데미안>을 발 빠르게 펴낸 것이다. 뒤이어 안톤 체호프의 단편집,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 가운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등을 잇따라 출간하면서 1970~1980년대 세계문학 출판 시장을 이끌었다. 50여년 동안 2천여종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1983년 권영민의 <한국 근대문학과 시대정신>을 시작으로 한국문학연구총서, 철학사상총서, 인문사회과학총서, 문학예술총서, 한국미술총서 등 학술도서도 꾸준히 펴냈다. 유학자 집안 출신으로 고전에도 조예가 깊어 <명심보감-바른 삶 실천을 위한 교훈서> <알기 쉽게 풀이한 논어>를 직접 저술하기도 했다. 2014년 10월 대표이사 및 발행인 자리를 장남(전준배)에게 넘긴 뒤 숙원인 <한국 사상사>를 출간하는 작업에 몰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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