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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5 20:56 수정 : 2018.06.25 21:00

원로건축가 이광노 서울대 명예교수가 25일 별세했다.

원로건축가 이광노 서울대 명예교수가 25일 별세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기본설계에 참여한 ‘1세대 건축가’ 이광노 서울대 명예교수가 25일 오전 1시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

1928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난 고인은 건설업을 하던 부친의 뜻에 따라 45년 경성공업전문학교(서울공대 전신) 건축공학과에 입학해 51년 졸업했다. 전쟁중에 국군충혼탑, 유엔군전우탑 설계 공모에서 잇달아 당선되며 청년건축가로 주목받았다. 54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건축설계사무소 아이엠페이에서 파리 루브르박물관을 설계한 중국계 이오 밍 페이에게 2년간 서양건축을 전수받았다. 귀국하자마자 28살 때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로 부임해 30여년간 재직했다. 더불어 자신의 아호를 딴 무애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서울시의회 의사당, 삼성빌딩, 서울대병원, 영남대 본관, 서울대 규장각도서관, 크리스찬아카데미, 중국대사관 등 170여점의 설계작품을 남겼다.

특히 68년 국회의사당 설계 공모에서 김정수·김중업과 함께 지명 건축가로 참여해 일반 공모 당선자인 안영배와 함께 기본 설계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요구로 설계안과 달리, 대형 르네상스식 돔을 얹은 지금의 7층 건물로 지어졌다. 대한건축학회 회장, 1999 건축문화의 해 조직위원장 등을 지냈다.

58년 서울대 화학공학과 여학생 졸업생 1호이자 공대 최초의 여학생 동창회장인 최안분(작고)씨와 결혼한 고인은 슬하의 다섯 딸 모두 서울대 동문으로도 유명하다. 큰딸 명준씨는 서울대 음대 동문이자 줄리아드음대와 템플대 박사인 장민수씨와 결혼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를 뒀다. 둘째 양준씨 역시 서울대 음대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셋째 화준씨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KBS교향악단의 수석 첼리스트로, 넷째 옥준씨는 서울대 미대 출신 조각가로 활동중이다. 다섯째 경준씨가 홍대 건축학과·서울대 대학원 건축학과 박사로 대를 잇고 있다.

사위는 김석현(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주종남(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교수)·김도년(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박진혁(국제변호사)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다. (02)2072-2091.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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