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01 17:56
수정 : 2018.05.01 19:57
미국인들에게 ‘태권도 그랜드 마스터'로 불린 이준구(영어 이름 준 리·사진)씨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매클린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
고인은 1957년 미국 텍사스대학에 유학해 토목공학을 공부하다 62년 워싱턴디시에서 태권도 도장을 연 이래 평생토록 수백만명의 제자를 가르쳤다. 의회 의사당 안에 태권도장을 설치해 상·하원 의원 300여명에게 가르쳤고,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격투기의 전설’ 이소룡(브루스 리)의 태권도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2000년 미 정부가 발표한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이민자 203명'에 뽑혔고,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이름이 실렸다. 2003년 6월 워싱턴디시에서 그의 공로를 인정해 ‘이준구의 날'을 선포하기도 했다.
칠순이 넘어서도 매일 팔굽혀펴기 1천 개를 하고 송판을 격파했던 그는 7~8년 전 대상포진이 발병하면서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부인 테레사 리와 지미 리(메릴랜드주 특수산업부 장관) 등 3남 1녀가 있다. 영결식은 8일 오전 11시 매클린 바이블 처치에서 열리며, 인근 폴스처치의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에 묻힐 예정이다.
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