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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23 20:59 수정 : 2018.04.23 22:10

아시아 최대 규모인 제주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해 ‘푸른 눈의 돼지 신부’로 불린 패트릭 제이 맥글린치(한국 이름 임피제) 신부가 23일 오후 6시27분 제주한라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90.

아일랜드 출신인 맥글린치 신부는 1954년 27살 때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제주 한림성당에 부임했다. 그는 ‘4·3’과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피폐한 상태에서 ‘4에이치 클럽’ 청소년들에게 목축을 교육시켜 가축은행을 시작한 뒤 62년 한림에 이시돌 중앙 실습목장을 열었다. 목장이 자리를 잡자 도내 최초 한림신용협동조합도 설립해 지역개발 사업의 시초가 됐다. 60년대 초 골롬반 수녀회의 양털옷 기술을 전수받아 한림수직을 만들었고, 70년에는 의사 면허가 있는 수녀를 모셔와 성이시돌 의원을 개원했다. 2002년부터 이시돌복지의원에 무료 호스피스 병동을 마련해 존엄한 임종을 도왔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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