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2.26 20:06 수정 : 2018.03.01 17:55

고 윤팔병 넝마공동체협동조합 대표. 사진은 2009년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때 모습이다.

윤팔병 전 아름다운가게 대표 별세
강남 천막촌 철거여파 3년째 암투병

고 윤팔병 넝마공동체협동조합 대표. 사진은 2009년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때 모습이다.
넝마공동체 설립자인 빈민운동가 윤팔병 전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가 25일 저녁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8.

1941년 전남 해남에서 10남매의 여덟번째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와중에 ‘빨갱이 가족’으로 몰려 넝마주이, 구두닦이, 성냥 장사, 권투 선수, 깡패 두목 등으로 전전했다. 동화 작가, 농부 철학자로 이름난 윤구병 변산공동체학교 대표가 막내 동생이다.

80년대 헌책방을 하면서 독학으로 사회의식을 깨친 그는 헌옷가게(작은세상)를 열어 재활용품 수익금으로 북녘 동포들, 이주노동자, 장기수 어르신 등을 돕기 시작했다. 86년부터 서울 강남 영동5교 아래 컨테이너에서 노숙자 자활 공동체를 꾸려 20년간 집단생활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의로 2004년부터 6년간 아름다운가게 대표를 맡았다. 2005년 강남구청이 컨테이너촌을 강제 철거하자 포이동, 탄천 등으로 옮겨 다시 정착을 시도하는 등 10여년간 주거 투쟁을 벌였다. 2016년 강남구청에서 3억3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당한 여파로 쓰러져 간암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넝마공동체협동조합을 설립해 대표를 맡아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옥순씨와 아들 사비(미디어아트 작가)·하민(〃)씨, 며느리 양유진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8일 오전 6시다. (02)3410-3151.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