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23 01:06
수정 : 2017.11.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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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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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으로 3년째 투병...향년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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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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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햄슨, 브린 터펠과 더불어 ‘세계 3대 바리톤’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22일 오전(현지시각) 뇌종양으로 영국 런던의 자택 인근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55세.
<타스> 통신은 이날 런던 에이전트인 21C미디어그룹의 발표를 인용해 흐보로스토프스키의 사망 사실을 전했다. 유족도 고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흐보로스토프스키가 2년 반 동안의 뇌종양 투병 끝에 오늘 아침 가까운 사람들이 지키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확인했다.
지난해말부터 런던에서 치료를 받아온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지난 6월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페스티벌에서 '드미트리와 그의 친구들’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오페라 무대를 떠났다.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태어난 그는 지역 예술학교에서 예카테리나 요펠을 사사하고, 크라스노야르스크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몬테로네 백작역으로 데뷔했다. 1989년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비비시(BBC)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디마’란 애칭으로 인기를 모은 그는 한국에도 1997년 이래 4차례 방문해 공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유족과 팬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흐보로스토프스키의 창작은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문화의 자산이었다"고 추모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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