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7.31 21:14
수정 : 2017.07.31 22:35
|
7월25일 별세한 미국 신경과학자 매리언 다이아몬드 박사는 1984년 아이슈타인의 뇌 조각에서 교질 세포가 유난히 많다는 사실을 밝혀내 명성을 얻었다.
|
|
7월25일 별세한 미국 신경과학자 매리언 다이아몬드 박사는 1984년 아이슈타인의 뇌 조각에서 교질 세포가 유난히 많다는 사실을 밝혀내 명성을 얻었다.
|
|
몰래 아인슈타인의 뇌를 훔친 뒤 셀로이딘에 절편으로 잘라 보관한 검시 담당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뇌를 연구해 널리 알려진 미국 신경과학자 매리언 다이아몬드 박사가 지난 25일(현지시각) 숨졌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전했다. 향년 90.
1926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영국 출신 물리학자 부친과 고전학자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다이아몬드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해부학과 첫 여성 졸업생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60년대 뇌의 ‘적응성'에 대한 첫 증거를 밝혀낸 연구로, 유전적으로 타고난다는 기존의 뇌 연구 패러다임을 깨트려 현대 신경과학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불린다. 뇌 개발의 핵심 5가지 요소로 다이어트·운동·도전·신선함·사랑을 제시한 그는 “쓰지 않으면 잃는다”고 뇌 성장을 역설했다.
그는 84년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에 의해 사체에서 분리돼 보존중이던 아인슈타인의 뇌 조각들을 넘겨받았고, 현미경을 통해 뇌에서 이상하리만치 많은 양의 ‘교질 세포'를 발견함으로써 인간의 인지 과정에 절대적인 교질 세포의 기능을 부각했다.
모교에서 수십년간 통합생물학을 가르친 그는 늘 꽃모양으로 장식된 ‘모자 상자'에 보존 처리된 인간의 뇌를 넣어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