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13 19:28
수정 : 2017.04.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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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디산’ 정상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있는 김석두씨.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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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볼디산 등정 나흘만에 주검으로
정상마다 ‘통일 염원’ 태극기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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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디산’ 정상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있는 김석두씨.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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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명 한인 산악인 김석두씨가 지난주 말 볼디산 등반에 나섰다가 실종된 뒤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78.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의 12일 보도를 보면, 주 당국은 항공수색 작업을 통해 11일 오후 2시10분께 볼디산 북쪽 사면의 8800피트(2700m) 고도에서 김씨의 주검을 찾았다. 그는 지난 7일 컬버시티에 있는 집을 나서 산에 오른 뒤 연락이 끊어졌다. 이에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그동안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김씨는 해발 1만64피트(3068m)의 볼디산을 700여 차례 등반해 현지 산악인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로 통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240번이나 이 산을 올랐다고 한다. 그는 지난 1981년 서울은행 주재원으로 로스앤젤레스에 왔다가 이후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뿌리를 내렸다. 당시 9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했다고 아들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김씨는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이 산의 정상에서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이 올라있다. 지난 2014년 한국의 백두대간을 종주한 기록을 담은 <백두대간 여명의 별들>이라는 책을 출간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해 8월에는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미국 본토 최고봉인 휘트니산 정상 등반에 성공하기도 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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