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영 기자 y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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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원작 김태웅씨 “패러디 기분 상해” |
흥행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를 집필한 김태웅(극단 우인 대표) 씨가 최근 정치권의 '왕의 남자' 패러디에 대해 다소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김씨는 27일 녹음된 평화방송(PBC)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왕의 남자' 정치 패러디에 대한 질문에 "영화가 자꾸 다른 쪽으로 이용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좀 상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이 대중의 생활에까지 깊숙이, 또 정치 문화에까지 끼어들어 대화의 대상이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편으론 이 작품이 가진 내적 완결성이 있는데 자꾸 다른 쪽으로 이용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특히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왕의 남자' 등장인물 중 '광대'를 언론에 빗댄 것에 대해 "광대에 대한 폄하이자 매도"라며 "광대는 사회 모순에 대해 언제든 칼날을 들이대고 목숨을 버리면서도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 극중 연산군과 궁중 광대 공길의 동성애 관계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동성애가 인간관계의 한 측면이긴 하지만 이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작품을 쓴 건 아니다. 그걸 부각시켜 하나의 의식처럼 만들려고 하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처음 이준익 감독이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고 할 땐 걱정을 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까 아주 재밌더라"며 "특히 연극에 없는 줄타기 장면을 넣은 것은 정말 감독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했다.
이날 녹음된 인터뷰는 28일 오전 8시10분께 방송된다.
이윤영 기자 y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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