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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1 20:58 수정 : 2006.01.01 20:58

‘개나리’ 화가 유도공씨

한겨레를 사랑하는 사람들 - ‘개나리’ 화가 유도공씨

한국화가 유도공 화백(44)에게 올해는 특별했다. 1988년 <한겨레> 창간 이후 꾸준한 독자였지만 한겨레는 한겨레, 유도공은 유도공이었다. 둘 사이를 이어주는 끈은 매일 새벽에 배달되는 신문이 유일했다.

그런데 유 화백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한겨레가 제2 창간운동을 벌이면서 발전기금 캠페인을 벌이자 자신의 작품 ‘개나리’를 한겨레에 “시집보냈다.” 개나리는 다른 한겨레 독자의 거실에 걸렸고, 유 작가는 한겨레 주식 500주를 가진 ‘부자’가 됐다.

“사실 주부에게는 전단지도 좋은 정보잖아요. 부자신문에는 두툼하게 끼여 들어오죠. 그래서 한겨레를 집어들 때는 아쉬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신문이 품질로만 승부를 겨룬다면 한겨레 같은 신문이 있나요? 성에 차지 않을 때도 있지만, 옳고 그름을 가려주는 잣대 구실을 하잖아요.”

자식 같은 작품을 내놓기까지 고민이 없지도 않았다. ‘개나리 화가’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지만, 아직 이름난 작가는 아니어서 괜히 한겨레에 짐만 안기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데 ‘시각과 변화’에서 함께 활동하는 김승근 작가가 앞서가자 용기를 냈다. 그리고 한겨레와 개나리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겨레를 인연으로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네요. 얼마 전에는 교사 한 분이 제 작품을 구입했어요. 제 개나리가 너무 좋다고 하시대요. 같이 전교조에서 활동하는 선생님이고 해서 좀 저렴하게 드렸지요.” 유 화백은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사이기도 하다.

새해 계획을 물었다. “뭐 특별한 거 있나요. 지금처럼 아이들 가르치고 작품 활동도 열심히 하고…. 아, 하나 추가해야겠네요. 이제 500주나 보유한 주주가 됐으니, 내 회사 잘 키워야지요. 한겨레 독자 늘리는 일부터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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