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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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창간] 광주 모임
‘지킴이들의 열정’ 엄동설한도 녹였습니다 “오매, 눈 징하네~” 12월14일 오후 광주에 간간이 눈발이 흩날리는 것을 보고 걱정 끝에 혼자말을 했습니다. 이날 한겨레 큰지킴이 광주 행사를 앞두고 폭설로 참석률이 저조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앞섰습니다. 한겨레 큰지킴이로 참여한 전교조 선생님과 사회단체 분들이 집회 참석차 홍콩으로 가신데다 눈까지 내리다니요. 25명 술잔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
“한번 만나면 정없죠” 모임 정례화 오후 6시 광주 정애네 집에 도착해 큰지킴이들을 기다렸습니다. 정애네 집은 청국장에 맛깔스러운 젓갈을 곁들인 전라도 음식이 일품인 곳입니다. 임상규 광주은행 지점장님이 위광환 ㈜위리서치 대표와 김성현 광주은행 팀장을 동행하고 모임 약속 시간 전에 들어오셨습니다. 이어 홍세화 기획위원(독자배가추진단장)을 비롯한 ‘한겨레 제2창간운동본부’ 서울 일행이 도착해 인사를 나눴습니다. 윤봉근 광주시교육위원회 의장과 정태영 사랑방 신문 회장, 이종욱 광주시공무원노조 사무총장, 윤행석 광주문화방송 피디 일행이 합류했습니다. 애초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안방 옆 사랑방에 상을 차려야 할 정도로 성황이었습니다. 홍세화 단장은 이날 한겨레를 사랑하는 사람들 25명과 만나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홍 단장은 “한겨레가 건강하지 못한 것은 한국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라며 “조중동이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이 사회에서 <한겨레>가 균형자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부수가 약하다”고 ‘속사정’부터 꺼냈습니다. 그는 “그나마 언론 환경 변화 등으로 부수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위기감을 느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중책을 맡게 됐다”며 “내년 정년이 되기 전까지 한겨레와 이 사회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큰지킴이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참석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광주에서 살면서 서로 얼굴을 알고 있던 분들은 “아따, 여기서 만나요~이” 하며 서로 웃었고, 처음 보는 분들도 ‘한겨레 가족’이라는 마음 때문인지 술 한 순배가 돌면서 금방 친숙해졌습니다. 광주문화방송 ‘얼씨구 학당’ 진행자 유재관씨의 ‘구라’도 웃음을 더했습니다. 하지만 한겨레에 대한 날선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한겨레에 힘을 실어 줘야 할 때”라는 다수 주장에 “한겨레는 프로 정신이 약하다”는 소수 의견(?)이 맞서기도 했습니다. 김재석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조중동에선 우리집 아파트 초인종을 누르고 경품을 준다며 구독을 권유하더라”라며 “한겨레는 수공업적 운영으로 서비스 정신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광주매일> 기자 출신인 박영란씨는 “한겨레가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한겨레의 진정성을 믿고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광주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한겨레 큰지킴이를 신청한 황종선씨는 “칼럼을 잘라 모을 정도로 애독자”라며 “고등학교 자녀 친구들에게도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며 한겨레 구독을 권유한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은 “한겨레를 도와준다는 마음보다 내 신문이라는 생각으로 키우자”는 홍 위원의 호소에 박수로 화답하며 모임을 끝냈습니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웠던지 근처 맥주집 두 군데를 들르는 동안 한겨레 큰지킴이 광주모임 사무총장에 김재석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을 뽑은 뒤, 한겨레 큰지킴이 모임을 정례화하자는 데 공감했습니다. 김선출 광주·전남문화정보진흥원 사업단장은 “한겨레 문화센터 콘텐츠를 광주에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강력하게 제안했습니다. 이날 거리에 나선 큰지킴이들은 매서운 바람에도 마음만은 푸근했습니다. 글 정대하/편집국 사회부, 사진 박용태/제2창간운동본부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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