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7 15:43
수정 : 2019.06.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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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7월에 이전할 서울 상암동 파크엠 건물. 방문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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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료 연간 최고 1억원 절약 효과
문화방송에선 “상전 가까이온다”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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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7월에 이전할 서울 상암동 파크엠 건물. 방문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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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MBC) 대주주로 이 방송을 관리감독하는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서울 여의도 생활을 접고 오는 7월에 서울 상암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여의도보다 임차료가 저렴해 장기적으로 재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방문진은 1988년 12월 방문진법에 근거하여 설립됐으며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1989.1~1989.3)을 시작으로 서울 마포 의료보험관리공단(1989.3~1993.12), 여의도 전경련 빌딩(1993.12~2008.7)을 거쳐 2008년 8월부터 여의도 율촌빌딩에 터를 잡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 사장과 불공정 방송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였던 문화방송 구성원들이 율촌빌딩 앞에서 김재철 전 사장의 해임 부결을 한 이사회에 항의집회를 벌였던 일들도 이젠 추억의 장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방문진이 7월6일 이사하는 곳은 상암동 파크엠 12층 150여평을 사용한다. 이곳은 문화방송 자회사인 시앤아이(C&I)가 지은 주차복합건물로 지난해 완공하면서 방문진에 입주를 제안했다. 9층까지 주차용이고 10층부터 12층까지가 사무공간이다. 이미 2014년에 상암동 시대를 연 문화방송 사옥과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문화방송 일각에선 관리감독의 상전이 가까이에 온다니 “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 간섭이 더 커질까 떨떠름해하는 분위기도 있다.
방문진 사무처에선 교통이 불편한 상암동 이전을 놓고 초기엔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다거나 주차복합건물이라는 거부감 등으로 반대 목소리도 있었으나 땅값 비싼 여의도에서 방을 빼면 연간 최고 1억원의 임차료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큰 이견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사회에서도 지난 2월말 안건으로 올려 표결까지 벌였다. 이사들 사이엔 손자회사 건물에 들어가는 것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따졌으나 공정가 입주로 특혜가 아니라는 판단에선지 개표 시작하자마자 찬성 5표가 이어져 싱겁게 끝났다. 과반수가 넘어 개표를 바로 종료한 것.
문제는 이사비용이 3억원이 넘는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사무실 이전과 관련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 때 율촌빌딩에 설치한 방청시설을 위한 오디오비디오시스템 등 원상복구를 해놓고 가야 하는 비용 등을 포함하면 3억2천만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내가 재임 중에 바보짓을 한 것 같다. 연간 8000만~9000만원, 최고 1억원 절감 효과가 있어서 부족한 인력을 메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추가 보전비용 등이 만만찮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따라 예산 절감 효과가 나오려면 4~5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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