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2월6일치 ‘예산만 소폭 지원’ ‘황우석 옆에 정부는 없었다’는 기사와 12월16일치 ‘청와대 초기부터 황교수 전폭 지원’ 기사.
|
누리꾼 ‘말바꾸기 언론’ 상대로 사과요구 서명운동
말 바꾸기 언론 단죄…누리꾼 서명운동 누리꾼들이 황우석 교수 사건과 관련해 말바꾸기를 한 언론에 대해 단죄에 나섰다. 전문가들도 반성않는 언론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다음에서 ‘미래로’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조선일보 말 바꾸기 보도 이제 한계를 넘었습니다’(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do?no=9599&cateNo=241&boardNo=9599&kind=petition)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조선일보로부터 사과를 받자며 누리꾼 서명을 받고 있다. 그는 “여론이 황 교수에게 동정적일 때 조선일보는 ‘예산만 소폭 지원’ ‘황우석 옆에 정부는 없었다’(12월 6일,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512/200512060408.html) 등의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가 황 교수의 논문 진위문제가 불거지고, 여론이 바뀌자 조선일보는 이제 ‘청와대 초기부터 황교수 전폭 지원’ (12월16일, http://www.chosun.com/politics/news/200512/200512160035.html 이라는 기사를 썼다”며 “세상 모든 죄악은 한국 정부 탓이고, 열흘 만에 소폭지원이 전폭 지원으로, 황교수 옹호에서 비판으로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 최대신문 조선일보의 실체”라며 “매일 200만명의 사람이 보는 신문. 1년에 30억장의 지면을 찍는 신문. 1년에 2865억원의 광고 수입을 올리는 신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일보의 이런 보도태도에 대해 “끔찍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730명이 서명에 함께 했다. 누리꾼 ‘삐따기’는 “이전에 말을 바꿀 때는 그래도 한 달, 일년이었는데. 이번에는 열흘 만에 말을 바꿨다”며 “조금만 더 지나면 아침에 한 말 저녁에 바꾸겠다”고 말했다. 누리꾼 ‘바람따라’는 “(조선일보의 말 바꾸기는) 인터넷 웃긴대학 사이트에도 떴다”며 “밤의 대통령이 아니라 밤의 코미디언이다”고 꼬집었다. 누리꾼 ‘나마스’는 “조선일보, 국민이 물로 보이냐?”며 “당신들이 말하면 국민이 그렇게 따라줄 것이라는 교만은 이미 20년 전에 버렸어야 했다. 지금은 시퍼런 눈을 가진 국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미디어전문가들, “와이티엔이 반성할 때”‘난자매매’로 시작된 황 교수 논란의 본질을 흐뜨러뜨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와이티엔>의 보도를 향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YTN은 지난 4일 방송된 김선종 연구원 등에 대한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핵심적 증언을 외면한 채 내보냈고, 논란 속 당사자인 안규리·윤현수 교수의 방미에 동행해 이들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한 점 등이 피디수첩의 못지않은 취재윤리 위반이기 때문이다. YTN은 4일 방송 이후 누리꾼들로부터 ‘애국방송’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와이티엔의 보도는 언론윤리를 지키지 않은 보도로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보도의 진위 여부를 포함해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피디수첩>이 취재윤리 위반으로 빗발치는 비난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한 것과 달리, 와이티엔은 아직까지 아무런 사과도 없다. 홍상표 와이티엔 보도국장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피디수첩>의 보도가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나오는데, 우리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취재가 부족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 는 정도의 입장만을 밝혔다.
<조선일보> 12월6일치 ‘예산만 소폭 지원’ ‘황우석 옆에 정부는 없었다’는 기사와 12월16일치 ‘청와대 초기부터 황교수 전폭 지원’ 기사.
|
최근 백병규 미디어평론가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일부 언론의 비뚤어진 행동에 대한 지적을 한 데 이어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와이티엔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용성 교수는 20일 발간된 <주간한국>에 “와이티엔이 반성할 때”라는 글을 실어, YTN의 취재윤리 위반을 비판했다. 이들은 다른 미디어의 취재윤리 비판은 정당하지만, 이 관련 보도로 인해 진실찾기에 어려움이 뒤따랐고, 하지도 않은 말이 방송에 그대로 나간 점 등은 취재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다른 미디어의 취재윤리 감시도 언론의 임무겠지만 어떻게 취재하게 되었는지조차 석연치 않은 상황에서 진실 추적은 소홀히하고 취재윤리 논란에만 매몰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심지어 12월10일, 김 연구원이 사진조작 사실을 숨겼다는 보도까지 한 YTN의 취재윤리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잘못된 보도로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했던 신문과 방송들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를 머뭇거리는 사이 그동안 <문화방송> ‘피디수첩’과 <프레시안>게시판에 비난을 했던 누리꾼들이 “사과한다” 댓글반성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피디수첩을 비난했었다”며 “앞으로도 용기있는 보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피디수첩’에 사과해야 한다(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do?no=9548&cateNo=242&boardNo=9548)는 한 누리꾼의 제안에 대해 3300명이 사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이승경 기자 yami@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