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1 18:01
수정 : 2005.12.11 18:01
[한겨레를 사랑하는 사람들] 청주 주주·독자모임 ‘한겨레 큰지킴이’ 이상식씨
충북 청주의 독자 이상식(37)씨는 최근 ‘한겨레 가족’ 8명을 늘렸다. 주변에 〈한겨레〉를 권해 새 독자를 확보한 것이다. 사실 그는 〈한겨레〉가 올해 제2창간을 선언하고 지면 혁신과 함께 독자배가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전부터 ‘한겨레 영토’ 확장에 힘써왔다.
“1988년 창간 이후 청주 한겨레 주주·독자모임은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안티조선운동이 벌어졌을 때 몇몇 회원들이 동참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보다는 한겨레 독자 늘리기에 나서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제게는 이미 노하우가 쌓여 있었죠.”
모임에서는 한겨레신문사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자료와 스티커를 만들어 사용했다. 심지어 ‘경품’을 내걸기도 했다. 회비로 책을 사서 독자를 많이 늘린 회원에게 선물했다. 〈한겨레〉만이 할 수 있는, 기존 독자가 신규 독자를 늘리는 ‘독자가 독자에게’ 운동은 이때부터 자발적으로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인연이 깊죠. 88년 창간 때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한겨레〉가 빨리 안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학교 안에서 신문을 팔러 다녔죠. 화장실에서 〈한겨레〉를 펼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버릇이 그때부터 생긴 것 같아요.”
〈한겨레〉가 이씨 덕을 보기도 했지만, 거꾸로 이씨도 〈한겨레〉 덕을 봤다. 현재 노영민 의원(열린우리당)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는 그가, 노 의원을 처음 만난 곳은 다름 아닌 한겨레 주주독자모임에서다. 노 의원 역시 2004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오래전부터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한겨레〉가 두 사람을 이어준 끈이었던 셈이다.
〈한겨레〉를 권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었더니 ‘정답’에 가까운 답변이 돌아왔다. “왜 없겠어요. 어떤 사람은 너무 치우쳤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너무 약하다고 하고…. 〈한겨레〉의 딜레마 아닌가요?”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