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9 23:55
수정 : 2005.12.09 23:55
인사위 16일 다시 열기로…수위놓고 고민
<문화방송>은 9일 ‘피디수첩’ 제작진의 취재윤리 위반과 관련해 인사위원회를 열었으나 방대한 자료의 검토를 위해 16일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문화방송은 이날 오전 최진용 시사교양국장, 최승호 피디수첩 책임 프로듀서, 한학수 피디 등의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문화방송 고위관계자는 “인사위원회에서 당사자들의 의견 진술이 있었다”며 “제작진이 제출한 취재 내용을 담은 250여개의 테이프와 2천여 쪽의 자료를 검토하기 위해 일주일 뒤 인사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사위를 연기했으나, 징계 수위를 놓고 인사위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취재 내용의 곁가지인 취재윤리 부분이 문제가 된 반면, 여기서 문화방송이 입은 유무형의 피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대국민 사과 방송을 하고 피디수첩을 잠정 중단한 만큼 징계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징계를 할 경우 비난이 일 것이 염려스럽고 중징계 또한 부담스러워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한 피디는 문화방송 전 임직원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취재윤리를 어긴 부분은 사죄하지만 취재 과정상의 잘못이 진실을 막을 수는 없다”며 “현재까지 취재한 바로는 환자의 줄기세포가 1개라도 만들어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와이티엔>이 보도한 것처럼 ‘황우석 교수를 죽이러 왔다’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황 교수의 연구는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것이며, 이에 대해 언론사에서 취재하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때 이를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문화방송에선 인사위를 앞두고 전자우편을 보낸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소신을 꺾을 수는 없는 것이라는 옹호가 엇갈렸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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