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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8 22:22 수정 : 2005.12.08 22:22

성명 발표, 사죄와 함께 "보수언론 여론몰이 부메랑 될 것" 경고

MBC가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MBC 노동조합이 8일 이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노조는 4일 사과문 발표 이후 대응 방안을 놓고 논의를 거듭해왔다.

노조는 이날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먼저 "회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송강령의 준수와 취재시스템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에 나서야 한다"면서 "조합도 애초에 PD수첩의 취재윤리 준수 여부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 앞에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는 'PD수첩' 파문과 관련된 최근의 언론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노조는 "연일 MBC를 맹공하는 보수언론의 기사는 정도를 한참 벗어나 있다"면서 "앞만 보고 내달리는 폭주기관차 같은 보수언론의 여론몰이는 결국 자신에게 향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노조는 "앞으로 PD저널리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자 하는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맞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논문의 진위 의혹'이라는 문제의 본질은 수면 아래 감춰져 있을 뿐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방법이 무엇이든 간에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제기되는 의혹은 투명하게 규명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사장 퇴진론과 관련해서는 "현 시점에서 보수언론들이 최 사장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악의적인 MBC 흔들기'"라며 "불순한 의도를 갖고 회사를 흔들려는 어떠한 기도에도 분연히 맞서 싸울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또 "보수언론은 더 이상 최 사장 퇴진을 운운하지 말라"면서 "최 사장의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가 불분명해지는 순간 조합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빨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MBC 노조 'PD수첩' 파문 관련 성명]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가히 융단폭격이다. 지난 일요일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에 대한 회사의 사과 이후 보수언론 및 경쟁사들은 일제히 ‘PD수첩이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뿐 아니라 마치 취재내용 자체가 허위라고 인정’이라도 한 듯 연일 맹공에 나서고 있다. 이 와중에 황우석 교수의 ‘논문 진위’에 대한 논란은 일순간에 사라지고 모든 매체에는 MBC를 비난하는 기사만이 넘쳐나고 있다.

현재 MBC가 맞고 있는 고립무원의 상황이 일정부분 취재윤리를 지키지 못한 PD수첩의 귀책사유라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제작진의 취재윤리 위반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며, 그동안 PD수첩이 쌓아 온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중차대한 잘못임에 분명하다. 회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송강령의 준수와 취재시스템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에 나서야 한다. 조합도 애초에 PD수첩의 취재윤리 준수여부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 앞에 사과를 드린다.

언론은 저널리즘 본연의 자세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연일 MBC를 맹공하는 보수언론의 기사는 정도를 한참 벗어나 있다. PD수첩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관심보다는 여론에 편승한 치졸한 기사만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은 이제라도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 황우석 교수팀의 일방적인 의견만을 전달하는 언론은 이미 언론의 기능을 상실한 앵무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앞만 보고 내달리는 폭주기관차 같은 보수언론의 여론몰이는 결국 자신에게 향하는 부메랑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

또한 보수언론은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과 관련해 그동안 PD저널리즘이 담당해 온 순기능마저 송두리째 부정하는 과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신문에서는 PD저널리즘이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나머지는 짜깁기를 한다.”고 매도하는 등 극한의 모욕을 자행하고 있다. 조합은 앞으로 PD저널리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자 하는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맞서 싸워 나갈 것이다.

본질은 논문의 진위 의혹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냉정히 사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PD수첩이 제기하는 ‘논문의 진위 의혹’에 대한 부분은 아직 방송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단지 이와 관련된 일부 문제가 간접적인 방법으로 제기되었을 뿐이다. 이 와중에 취재윤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PD수첩의 윤리문제가 ‘논문의 진위 의혹’을 한 순간에 잠재우며 광풍처럼 언론을 질주하고 있다. 황우석 신화의 일등공신인 보수언론은 이제 PD수첩의 문제제기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단정하고, 앞으로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한 그 어떤 검증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과감한 선언을 하기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논문의 진위 의혹’이라는 문제의 본질은 수면아래 감춰져 있을 뿐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방법이 무엇이든 간에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제기되는 의혹은 투명하게 규명되어야만 한다.

PD수첩이 당초 ‘난자 의혹’에 이어 ‘논문의 진위 의혹’에 대한 방송을 계획했던 것은 ‘비판의 성역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이 진실과 거짓에 관한 문제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는 확고한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따라서 언론인으로서 양심의 호소에 따른 PD수첩의 문제제기는 너무나 정당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의혹은 밝혀져야 한다

일방적인 국면으로 재편된 여론은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마저 외면하고 있다. 지난 6일 김형태 변호사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황 교수팀과 PD수첩팀 간의 2차 검증에 관한 합의 부분이 그것이다. “황 교수가 애초에 PD수첩팀과 2차 검증에 응하기로 했다가 뚜렷한 이유 없이 돌연 2차 검증을 회피했다”는 부분이나 “황 교수가 MBC에서도 검증을 하고 있으니 권위 있는 다른 언론기관에 부탁해 검증을 부탁하겠다."며 제3의 언론사에 의한 검증을 언급한 부분, 그리고 미디어오늘이 황 교수팀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제3의 언론사와 황 교수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보도하지 않고, 유리하면 보도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안다"는 부분은 제3의 언론기관의 정체와 그 검증결과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보수언론은 MBC 흔들기를 멈춰라

지난 5일 방문진 간담회 이후 대부분의 언론은 간담회에서 있었던 많은 논의 가운데 ‘사장 책임론’만을 전면에 내세워 마치 방문진이 최 사장을 곧 경질이라도 할 것 같은 분위기로 과장보도하며, 서슴없이 최 사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보수언론들이 최 사장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악의적인 MBC 흔들기’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많은 기사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비판이 MBC에 대한 질책을 통해 공영방송의 제 기능을 되살리기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들의 오랜 숙원인 ‘공영방송 MBC 죽이기’를 달성하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조합은 불순한 의도를 갖고 회사를 흔들려는 어떠한 기도에도 분연히 맞서 싸울 것임을 천명한다. 보수언론은 더 이상 최 사장 퇴진을 운운하지 말라. 그러나 최 사장의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가 불분명해지는 순간, 조합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빨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할 것임을 명토 박아 둔다.

현재 우리에게 가해지는 여론의 뭇매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규명되어야 한다는 게 조합의 기본입장이다. ‘무엇이 우리에게 유리한가’라는 질문보다는 ‘무엇이 진실인가’라는 질문에서 우리는 출발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제기된 의혹 중 어느 것 하나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진실에 대한 탐구의 끈을 놓지 않는 한 진실은 결국 역사의 한 가운데로 뚜벅뚜벅 걸어 나올 것이다.

2005년 12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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