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28 18:12
수정 : 2018.08.28 18:12
방송독립시민행동·한국방송 새노조 반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28일 공영방송인 <한국방송>(KBS) 이사 1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시민사회가 부적격자로 지목한 공정방송 훼손 인물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방통위는 이날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후보 39명 가운데 상임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11명의 인사를 이사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추천된 11명 가운데 김상근 현 이사장과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 조용환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등 현재 이사 3명이 재추천됐으며, 문건영 제주대 법합전문대학원 조교수와 박옥희 한국여성재단 이사 등 여성 후보가 2명으로 현재보다 1명 늘었다. 또 김경달 네오 터치포인트 대표, 김영근 한국방송 보도본부 해설위원,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서재석 전 한국방송 아트비전 사장, 천영식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황우섭 미디어연대 공동대표(전 한국방송 심의실장) 등이다.
241개 전국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과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가 부적격자로 지목한 인물은 황우섭 전 한국방송 심의실장이다. 그는 2013년 심의실장 당시 <추적 60분-서울시공무원간첩단> 편의 불방사태를 주도하는 등 다수의 프로그램이 ‘편파적’이라는 이유로 방영을 막아 “심의를 검열로 전락시킨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 파괴자, 결코 이사로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10년간 한국방송을 망쳐온 적폐세력의 대표격인 공영노조 전 위원장 출신으로 공영방송 훼손과 제작 자율성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자에게 이사라니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려는 의지가 있느냐”며 반발했다. 황우섭 전 실장은 자유한국당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지난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때도 편파 방송에 앞장서 부적격자로 지목됐으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해 방통위가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번에 한국방송 이사로 추천된 11명은 방송법(제46조)에 따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치게 되며,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호선으로 결정된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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