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23 10:48
수정 : 2018.05.23 11:40
이사회 통과되면 MB정부 이후 10년 과오 따져
외부전문가 포함 진실·미래·성평등 3개 소위
<한국방송>(KBS)이 과거 10년간 공영방송을 훼손한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기구로 ‘진실과 미래위원회’를 띄운다.
한국방송은 23일 열리는 이사회에 이 안건을 보고하고 통과되는 대로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취임한 양승동 사장은 이명박 정부 이후 한국방송의 10년 과오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고 합당한 책임도 묻겠다며 통합과 도약의 전제로 적폐 청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위원회의 위원은 모두 10명 이내로 하고, 절반은 법률·여성전문가, 방송 관련 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진실소위, 미래소위, 성평등소위 등 3개 소위로 꾸려진다. 진실소위는 지난 10년간 불공정 방송이나 인사전횡을 휘두른 것에 대해 조사와 그에 따른 징계를 추진한다. 미래소위는 비정규직이나 외주 제작사에 대한 불평등한 관계를 개선한다. 실태조사를 통해 부당한 관행을 해결하고 상생을 모색한다. 성평등 소위는 미투운동, 사내 성폭력에 대한 대응과 조직문화 개선을 논의한다.
구체적인 안건들은 본부별로 의견을 받아 소위에서 취합 뒤 전체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다. 운영 규정과 관련해서도 공영방송으로서 먼저 진행하고 있는 <문화방송>(MBC)의 정상화위원회나 국정원·검찰·국방부 등 적폐청산 위원회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위원회의 운영 시기는 이사회에서 다음주 통과되면 한시적으로 1년을 예정하고 있으나 필요하면 연장할 수도 있다.
위원장을 맡게 될 정필모 부사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추락했던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해 공영방송으로서 정상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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