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3.29 19:23 수정 : 2018.03.29 20:55

[짬] 교육평론가 이범씨

이범 교육평론가.

“제가 ‘제2의 손석희’나 ‘제2의 김어준’처럼 되겠다고 해도, 그게 될 법한 얘기일까요. 저는 대신 고민했던 사회 이슈를 새로운 시각으로 청취자가 이해할 수 있게 도우려 해요.”

다음달 9일부터 평일 아침마다 <문화방송>(MBC) 표준에프엠(95.9㎒) <시선집중>에서 이범 교육평론가(49)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가 ‘시선집중’의 새 진행자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한때 학원가를 주름잡던 ‘스타 강사’이자, 교육 정책 ‘설계자’로도 활동한 이 평론가가 진행하는 ‘시선집중’은 어떤 모습일까. 28일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에서 이 평론가를 만났다.

“북 콘서트 진행을 요청받아 한 적 있고, 방송 고정 출연까지는 꽤 해봤는데 방송 진행은 처음입니다. 오래전부터 아내가 방송 진행을 해보라고 권유하긴 했어요.(웃음) ‘시선집중’을 통해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방송국에도 개인에게도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진행 요청을 받아들였죠.”

그가 정치권의 교육 설계자로 활동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주로 진보 개혁 진영에서 활동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으로도 일했다. 특정 정당·정치인의 입장에 선 방송 진행자라는 청취자들의 선입견도 있을 수 있다. 그는 이를 ‘오해’라고 했다.

‘엠비시’ 시선집중 진행자 발탁
과학 스타강사 이름 얻은 뒤
지난 10여년 ‘교육정책 설계’

“제안받고 완전 전업이라 생각
깊이로 다른 방송과 차별화”

“민주정책연구원 일을 하면서도 당적을 가지지 않았어요. 저는 직업적 정치인으로는 살 생각 없어요. 전문가로서 직업적 정치인이 될 생각이 있으면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원을 했겠죠.(웃음) 물론 정치적으로 완전히 중립적 인간이란 존재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나 사회문제는 한 당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2000년 시작된 <시선집중>은 손석희 앵커(현 <제이티비시> 사장)의 진행을 통해 문화방송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7∼8년 새 부침을 겪었다.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로 손 앵커를 비롯한 출연진이 하차하는 일도 빚어졌다. 그는 지난해 ‘문화방송 정상화’ 파업 이후 새 체제에서 <시선집중>을 이끈다는 일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교육평론가로서 해오던 강연 일정도 대부분 취소했다. ‘방송 진행자’ 일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이 평론가는 학원 강사, 교육 정책 설계자 이후 맡게 된 라디오 진행자를 세번째 직업이라고 표현했다.

“어려움을 겪었던 조직에서 간판 프로그램을 제게 맡겼을 때, 기대 수준은 상당할 거예요. 처음 제안받고, ‘이건 완전 전업이다’라고 생각했죠. 그게 문화방송 구성원에게 마땅히 보여야 하는 예의가 아닌가 생각해요.”

그는 동 시간대(평일 오전 7시반∼9시) 쟁쟁한 시사 프로그램들과 상대해야 한다. <티비에스>(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2월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전체 라디오 청취율 공동 1위(11.6%)를 기록했다.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도 강자다.

그는 “문화방송도 간판 프로그램을 전문 방송인이 아닌 사람에게 맡기는 데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간 사회문제를 연구했던 ‘깊이’로 차별화를 시도하겠다고 했다. “습관적으로 커뮤니티와 기사를 많이 살펴보는 편인데, 이런 것들을 보면 아침 프로그램은 속보도 중요하지만 깊이도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사람들은 속보를 모바일 뉴스로 금방 접해요. 그날 오전이나 전날 보도된 뉴스를 두고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점심을 먹다가 더 깊은 시각으로 한마디 던질 수 있는 정보를 아침 프로그램에 요구한다고 봅니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과학 과목 ‘스타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 경험이 청취자에게 깊이 있는 뉴스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봤다. “어려운 뉴스를 어려운 대로 얘기해버리면 미디어의 본분을 저버리는 거라 생각해요. 학원 강의할 때 광고 문구가 ‘듣기만 하면 이해됩니다’였어요. 제 논리로 이해하고, 전달하겠습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