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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05 14:42 수정 : 2018.03.05 15:02

3일 와이티엔 보도 화면 갈무리

3일 보도서 ‘미투’ 현상 언급하며
“문화예술행사 차질 빚어 시민 피해”

오해 여지 있는 표현 보냈다가
논란 일자 하루만에 삭제

3일 와이티엔 보도 화면 갈무리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이 #미투 운동을 보도하면서 ‘폭로로 시민이 피해를 본다’고 받아들일 여지가 있는 표현을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제기가 지속되자 와이티엔은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3일 와이티엔은 ‘끝없는 미투 폭로, 문화예술 행사 차질’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기사 서두에 현재 지속되는 ‘미투’ 현상을 언급한 뒤 “문화예술 행사도 미투 영향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입니다”라고 했다. 이는 성폭력 피해 고발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예정된 문화 행사를 체험하지 못해 피해를 본다는 뜻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는 내용이었다.

이어진 보도 역시 오해를 살 우려가 있었다. 보도는 “밀양연극촌은 이윤택씨의 성폭력 폭로로 방향을 잃었다”며 “이씨의 하차는 결국 연극무대를 잃게 하고 지역축제의 성장을 가로막아버렸다”고 언급했다. 또 “인간문화재 하용부씨의 성폭력 폭로로 밀양백중놀이라는 전통문화 계승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적었다. 미투 이후 지역축제·문화사업이 차질이 예상된다는 대목이었다. 보도는 말미에서야 “권위주의 시대 권력처럼 유명 예술가들의 성폭력은 문화적 혜택을 기대하는 신진 예술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문제 발생의 원인이 ‘유명 예술가들의 성폭력’이라고 적었다.

이후 기사 댓글과 다른 언론 등에서 ‘미투를 시민피해와 연결지어, 피해 고발을 가로막는 논리를 내세운 보도’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와이티엔은 4일 밤 이를 삭제했다. 이를 두고 와이티엔 관계자는 “보도 결론에도 보면 미투 폭로가 문제라는 뜻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칫 폭로가 문제라는 오해될 소지가 있어서, 자체적으로 회의를 하고 4일 밤에 기사를 내렸다”면서 “파업상황과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와이티엔은 최남수 사장 선임 이후 각종 인사 등에서 ‘노사합의 파기’ 논란이 일면서 와이티엔 구성원들의 파업이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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