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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6 18:38 수정 : 2018.02.27 01:15

양승동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 <한겨레> 자료사진

20여년간 주로 시사 다큐 제작
정연주 해임에 반대하다 징계
이사회, 시민자문단 의견 40% 반영
국회 인사청문회 거쳐 대통령 임명

양승동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방송>(KBS) 새 사장 후보에 양승동(57) 피디가 추천됐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사장 공모 서류심사를 통과한 양 피디와 이상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전 한국방송 피디), 이정옥 전 글로벌전략센터장을 면접 심사한 결과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법상 한국방송 이사회는 사장 후보 임용 제청권을 쥐고 있으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새 사장의 임기는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의 남은 임기인 오는 11월23일까지다.

이사회는 이사 11명의 후보별 평가와 시민자문단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 의사 결정에 시민자문단 의견 40%, 이사회 의견 60%가 반영됐다. 지난 24일 연령·성별·지역별로 임의 선정된 시민자문단은 후보들의 정책 발표회를 지켜본 뒤 점수를 매긴 바 있다.

앞서 제시된 자문단과 이사회는 심사 기준으로 △공영방송 철학과 비전 △한국방송 정상화 방안(분열된 조직 화합, 정치적 독립, 제작 자율성 보장, 불공정 외주제작 문제 개선) △한국방송 미래전략(지역방송 활성화, 미디어 환경 변화 대응) △시청자 권익 확대 △도덕성·청렴성 등을 꼽았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양 피디는 1989년 한국방송에 입사해 <케이비에스(KBS)스페셜>, <인물현대사>, <세계는 지금>, <추적60분> 등을 제작하며 2009년 한국피디 대상, 지난해 통일언론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피디연합회장과 한국방송피디협회장 등도 지냈다.

양 피디는 2008년 정권의 정연주 전 사장 강제 해임에 맞선 한국방송 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사원행동’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사원행동’은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 본부(새노조)의 전신이다. 그는 2009년 ‘보복성 파면’을 당했고, 이후 정직 4개월로 징계수위가 조정됐다. 이후 2년간 비제작 부서에 배치됐다가 제작부서로 복귀했다.

양 피디는 지난 24일 정책 발표에서 2009년 ‘파면’을 통보받은 서류를 공개하며 “저는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20년차 평범한 피디였다. 그러다 2008년 8월8일(이사회가 정연주 전 사장 해임 반대 투쟁 구성원을 저지하기 위해 회사에 경찰력 투입)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 구성원들이 평범한 피디·기자일 수 없었다”며 “지난 10년 한국방송에서 사라진 단어는 진실·공정·시민·창의”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장이 되면 자본·정치권력으로부터 방송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한국방송 독립선언’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보도·제작 부문 국장 임면 동의제 도입 △편성위원회 정상화 △탐사보도 강화 등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그는 ‘한국방송 정상화 위원회’를 설치해 인적·제도적 적폐를 청산하고, 외주제작 시스템 실태를 조사해 개선하겠다고 했다.

양 피디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회) 인사청문회가 남아 있어서 소감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진 않다”면서도 “시민자문단을 비롯해 (이사회가) 사장으로 임명제청해주신 데 대해 무겁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새노조는 이날 이사회 결정에 대해 성명을 내 “총파업을 거친 후 나온 한국방송 정상화의 첫 단추가 채워졌다”며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망각했던 과거 청산이 한국방송을 향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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