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사에서 종합미디어 한겨레로 떴다! 전략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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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창간]
2010년 한겨레신문사는 어떤 모습으로 주주·독자들에게 다가갈까? 더 많이 사랑받고 더 큰 신뢰를 주는 한겨레가 되기 위해 어떤 변신의 노력을 해야 할까? 한겨레신문사 8층 경영기획실 안에 한겨레의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조직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전략기획팀입니다. 이런 일을 하는 기능이 신문사 안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좀더 효과적인 팀 단위 조직으로 강화한 것입니다. 구성원은 모두 4명입니다. 미디어사업단장을 지낸 저와 편집국 정치부에서 일하던 강희철 기자, 논설위원실의 정남구 경제담당 논설위원, 경영기획부의 김영주 사원이 그 주인공들이죠. 매체 현장과 경영에 밝은 이들을 두루 모아 놓았습니다. 지난 10월11일 새 자리로 발령받은 뒤 전략기획팀은 중장기 매체 전략을 짜는 일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뉴미디어의 거센 파고 앞에서 신문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고, 진보언론인 <한겨레>의 고민도 크게 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회사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최대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지도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위기도, 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겠죠. 신문은 더이상 ‘뉴스페이퍼(Newspaper)’가 아니라, 관점과 분석·전망을 제시하는 ‘뷰스페이퍼(Viewspaper)’로 일대 전환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라 안팎에서 많습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처럼, 정보는 폭주하는데 이 정보들이 ‘(독자인)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답하는 것, 그것이 신문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로 <한겨레>의 영역을 넓혀 가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런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출입처 중심으로 돼 있는 편집국 조직을 유연하게 바꾸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988년 창간 당시 <한겨레>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신문과 확연한 질적 차별성을 갖는 신문으로 거듭나고,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신문사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뉴스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신문의 편집국과 인터넷한겨레의 뉴스부를 순차적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통합 뉴스룸(뉴스국)은 인쇄매체와 온라인, 나아가 곧 등장하게 될 뉴미디어에 필요한 콘텐츠(내용물)를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조직으로 혁신을 꾀할 것입니다.
동시에 자회사인 한겨레플러스가 운영해 오던 온라인 사이트(hani.co.kr) 사업 인수방안을 마련해, 이미 시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인쇄매체에 싣는 기사를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싣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뉴스 중심으로 구성된 지금의 온라인 사이트도 특성 있는 콘텐츠를 획기적으로 보강해 확실한 수익모델을 갖춘 소통공간으로 탈바꿈하려고 합니다. 출판사업단을 올해 안에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한겨레 출판사업단은 그동안 시장에서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 왔고, 수익성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출판시장에서 규모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이겨내려면 무엇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맞춰 출판사업도 이제 독립회사로 새출발해 한차례 도약을 시도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한겨레21>, 문화센터, 온라인서점(노우21) 등 한겨레의 소중한 자산들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해당 사업부문과 깊이있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에스비에스(SBS) 컨소시엄에 합류해 데이터채널 사업권을 확보해 놓은 지상파 디엠비(DMB)의 운용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전략기획팀의 주요 과제입니다. 내년 5월께에는 신문과 온라인뿐만 아니라 지상파 디엠비 단말기를 통해서도 한겨레 주주·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피티브이(IPTV) 등 멀티미디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신문사업 중심의 ‘한겨레신문사’ 구조를 2010년까지 수익성 높은 ‘종합미디어회사 한겨레’로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 전략기획팀의 종국적인 목표인 셈입니다. 김현대/경영기획실 전략기획팀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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