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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8 20:44 수정 : 2018.02.08 21:55

상관·선배·취재원 등에게서 피해
“직장 넘어 사회 문제로 다뤄야”
YTN 노조 “진상조사와 조처 촉구”

언론계에서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한 전직 기자의 ‘미투 선언’, 그리고 이를 향한 지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신문과 방송사에서 일했던 변영건 전 기자는 지난 7일 언론사에서 겪은 성추행·성희롱 피해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개했다. 변 전 기자는 첫 직장에 입사한 뒤, 신입 교육을 담당한 부장이 회식 자리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번째 직장에서도 한 회사 선배가 전화로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고 말하거나, 회식 뒤 자신의 집 방향 택시에 욱여넣었던 피해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다른 언론사 선배, 남성 취재원에게 겪은 성희롱·성추행 피해 경험도 언급했다.

변 전 기자는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미투 운동’에 동참한 글을 두고 “몸담았던 곳만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다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변 전 기자의 전 직장 <와이티엔>(YTN) 동료들은 그의 ‘미투’를 지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7일 와이티엔 여기자협회는 성명을 내어 “좀 더 일찍 들여다보고 고충을 헤아리지 못한 불찰에 대해 선배이자 동료로서 한없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연대의 중심에서 피해자와 함께하겠다”고 했다. 전국언론노조 와이티엔 지부도 성명을 통해 “조합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그에 따른 조처를 할 것을 (회사에) 요청한다”고 했다. 이날 와이티엔은 해당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기자를 자택대기 발령 조처하고, 해당 사안에 대해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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