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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5 15:16 수정 : 2018.02.05 15:42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본인 입맛에 맞는 언론에만 취재 응하겠다는 것인가”
기자협회·MBN 노조·방송기자연합회 등 성명 이어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도 오류를 문제 삼아 당 차원에서 <엠비엔>(MBN) 취재진 출입 정지·취재 거부를 결정한 일을 두고 언론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5일 성명을 내어 “제1야당의 대표가 기사의 한 구절을 문제 삼아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당 출입 금지와 당 차원의 취재 거부 지시를 내리는 등 비상식적 결정으로 언론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며 “홍 대표의 의도대로라면 본인의 입맛에 맞는 언론에만 취재에 나서겠다는 것인가. 국민이 언론에 부여한 역할을 무시하고 본인의 홍보에만 나서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대표는 개인 신상 발언에 대한 기사를 빌미로 한국당의 당원들에게 (엠비엔) 취재와 시청 거부를 (촉구)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홍 대표는 지금이라도 엠비엔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잘못된 언론관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 비판했다.

이날 전국언론노조 엠비엔 지부도 성명을 내고 “오보와 관련하여 회사 측에 재발방지와 내부 자정을 요구할 것이다. 다만 그것이 언론의 기능이 봉쇄되고, 탄압을 받는 명분이 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한국당이 합리적인 절차와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음에도, 출입정지라는 고강도 무리수를 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 소지가 있는 홍 대표의 성희롱성 발언이 논란이 되는 것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프레임 전환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는 홍 대표의 천박한 언론관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일 방송기자연합회도 홍 대표의 조치를 두고 “공당의 대표로서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는 처사일 뿐 아니라, 선별적 취재 대응으로 기자들을 순치하려는 과거 권위주의 권력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2일 엠비엔은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당해왔다”’라는 보도 이후 ‘수년간’은 아니었다는 류여해 씨의 지적을 받고 기사삭제·정정보도를 했다. 홍 대표는 이 보도를 문제 삼아 당 차원의 △엠비엔 취재진 출입 정지와 취재 거부△엠비엔 시청 거부 운동△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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