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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16:28 수정 : 2005.11.14 17:29

[제2창간]


“야, 그거 어떻게 하는 거야?” “네 것은 멋지더라. 좀 가르쳐줘.”, “내가 옛날에 썼던 뉴스메일 익스프레스는 다 어디로 간 거야.”, “뭘 써야 돼!”, “우리 아이들, 아내 사진을 올려도 될까?”

<한겨레> 편집국에 조용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고참 기자들이 후배들을 찾아와서 묻고 갑니다. 밥을 먹다가도 ‘그놈’ 얘기가 나오면 다들 궁금증이 동한 초등학생들이 됩니다.

그런가 하면 ‘그놈’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그래도 명색이 10년차 기자인데 뭔가 냄새나는 글을 써야 할 텐데…. 걱정돼서 못 만들겠어.” “네티즌들 무섭잖아. 붙으면 깨지는 것 아니야?”

열흘만에 글방 709개 등록
매일 150여건 쏟아지고
5건 이상 ‘인터넷 한겨레’ 기사로
무책임한 글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대환영

<한겨레>가 10월말부터 시작한 미디어형 블로그 서비스 ‘필진 네트워크’를 놓고 기자들이 소곤소곤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고참 기자들의 열정은 대단합니다. 후배들에게 배워가며 자기 글방을 꾸미고, 옛날에 썼던 기사와 칼럼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습니다. 환경 전문기자인 조홍섭 부국장(wnetwork.hani.co.kr/ecothink)은 한겨레 옥상공원의 신비한 생태일기로 누리꾼들의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홍세화 기획위원(wnetwork.hani.co.kr/hongsh)은 매주 수요일 글방을 통해서 누리꾼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익숙한 젊은 기자들도 ‘필진네트워크’에 푹 빠졌습니다. 자신이 썼던 기사들 가운데 고갱이를 묶어서 글방에 퍼나르고, 바쁜 아침시간을 쪼개 단골글방 순례를 다닙니다. 방명록에 눈도장 찍고, 꼬리말에 토를 달고…. 어떤 기자들은 필진의 재미에 푹 빠져 “퇴근시간이 늦어진다”고 하소연합니다. 젊은 기자들 필진 네트워크에 ‘필’ 받았습니다.

기자들 자랑이 심했나요? 투덜대지는 마세요. 필진은 기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랍니다. 전문 필자, 누리꾼 필자, 카페 등 필진은 모든 분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누구나 내 글방을 만들어서 한겨레가 만든 ‘지식마을’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필진은 포털이나 다른 언론사의 블로그와 차원이 다릅니다. ‘일반 블로그에 글쟁이를 위한 특별기능’을 추가함으로써 1인 미디어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합니다. 필진에 올라온 글 가운데, 기사로서 가치가 있는 것은 그냥 인기 블로그 페이지(포스트)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 한겨레>, <한겨레>, 다른 포털 등에 한겨레 기사로 나갑니다. 필진의 글은 온-오프 라인을 넘나드는 폭발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를 통해 기자와 누리꾼, 전문가의 구분 없이 ‘한겨레 표’ 스타 필진이 탄생할 것입니다.

필진이 문을 연 지 보름째인 11월10일 현재, 글방은 모두 709개입니다. 하루에 20여 개씩 글방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기자 글방이 121개, 누리꾼 글방이 497개 입니다. 또 운영진의 심사를 통과해야 글방을 열 수 있는 전문 필진 글방도 49개가 운영 중이고, 4개는 대기 중에 있습니다. 박노자, 홍경준 등 한겨레 칼럼니스트를 비롯해 저술활동가, 교수, 인명구조전문가, 문학평론가, 자유기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필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709개의 글방에서 쏟아낸 글은 현재까지 2천여 건입니다. 문을 연 지 며칠 안 되었지만 하루에 150개 이상의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겨레에 하루 동안 실리는 기사의 꼭지 수와 맞먹습니다. 이렇게 쏟아지는 글 가운데 운영진은 필진 머리나 <인터넷 한겨레> 메인, 한겨레에 실을 글을 엄선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글이 선별이 될까요? 필진을 운영하는 <인터넷 한겨레> 윤미경 팀장의 귀띔입니다. “필진은 그동안 한겨레가 지향해온 가치를 지나치게 고집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 사회적인 이슈를 집어내는 글이나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글이면 딱이죠. 전문성이 묻어나는 글이나 색다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글도 환영합니다.” 대신 윤 팀장은 “문제의식 없고 책임감 없는 글쓰기는 사절”이라고 손사래를 칩니다. 전문필자들의 시각이 묻어나는 글과 누리꾼들의 재치있는 글은 하루에 5건 이상씩 <인터넷 한겨레>에 실려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문에는 어떻게 실릴까요? 이홍동 온라인담당 부국장의 설명입니다. “누리꾼들의 주장이나 칼럼성 글은 지면에 누리꾼 칼럼을 개설해 담아낼 생각입니다. ‘필진’에 오른 스트레이트 기사는 한겨레 기자들의 확인 취재를 거친 뒤 지면에 실릴 것입니다. 칼럼이나 기사가 아니더라도 한겨레가 꼭 해야 할 취재가 있다면 필진에 올려주세요. 한겨레 기자들이 24시간 필진을 주시하고 있겠습니다.”

지난 9일치 한겨레신문 여론면에 전문필자인 동숙님(wnetwork.hani.co.kr/publaw)의 글이 처음으로 실렸고, 앞으로 필진에서 더욱 많은 칼럼과 기사를 퍼올릴 계획입니다.

필진 네트워크는 모든 분들과 글 쓰는 기쁨과 글 읽는 재미를 나눕니다. 지금 <인터넷 한겨레>에 접속하시고, 필진 네트워크(wnetwork.hani.co.kr)로 오세요.

박종찬/편집국 온라인뉴스부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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