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회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대회’ 31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인정 자유언론 해직자들의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
“20세기 부끄러운 유산 이제는 풀자”
“민주사회를 유지하고 자유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기능인 자유언론은 어떠한 구실로도 억압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것임을 선언한다.”(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의 ‘자유언론실천선언문’에서) 박정희 유신정권의 광고탄압에 굴복한 동아일보사에 의해 강제해직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위원장 문영희)’ 소속 언론인들이 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 31돌을 맞아 동아일보사 앞에서 31년 전의 뜨거웠던 언론자유투쟁을 기념하는 ‘민주화운동 인정 자유언론 해직자 원상회복 4차 촉구대회’를 열고 동아일보사의 사과와 복직·보상을 요구했다. 문영희 위원장은 이날 “동아투위 활동이 31년을 맞았는데, 아직까지 동아일보사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 “동아일보사가 사과하고 우리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조처를 취할 때까지 계속 요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무렵 1인 시위를 벌이던 문 위원장 등 10여명의 동아투위 인사들과 김병관 동아일보 전 명예회장이 동아일보사 앞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통아투위 인사들은 “사과와 명예회복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하자”고 요구했으나, 김 전 회장은 “20세기 일은 20세기에 끝내고 싶었으나 잘 안 됐고, 이제는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문 위원장은 전했다. 동아투위는 1974년 10월24일 박정희 유신정권의 독재에 맞서 언론자유를 요구하다가 동아일보사로부터 해직된 언론인 113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 가운데 현재 안종필 등 12명이 세상을 떠났고, 101명이 살아 있으며, 57명이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저녁 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10·24 자유언론실천 31주년 기념식’에서 동아투위는 제17회 안종필 자유언론상에 손석춘 한겨레 논설위원에게, 특별상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친일인사 명단을 발표한 ‘민족문제연구소’에게 수상했다. 글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기사공유하기